사실 싱가포르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변한 건 없습니다. 오히려 도로에는 차가 가득 차고, 어디를 가도 인산인해입니다. 2인 집합 가능에서 5인 집합 가능으로 바뀐 지 몇 주정도 지냈지만, 아직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싱가포르 국내 규제는 변한 게 없습니다. 다만, 해외에서 싱가포르로 입국을 할 때 받아야 하는 PCR 혹은 ART 테스트 회수가 많아졌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주변 지인들은 한국에 많이 들어갔습니다.
일정대로라면 이번 주에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오셔야 하지만, 이제 칠순이 되신 두 분의 연세를 생각할 때 이런 상황에 굳이 올 필요는 없겠다 싶어 싱가포르 방문을 몇 달 연기하였습니다. 그에 맞춰 처제도 오기로 했지만, 일단 보류한 상태입니다. 검사를 자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겠지만, 혹시나 모를 감염을 생각할 때 굳이 여행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9월에 한국 다녀온 게 정말 다행이다 싶습니다. 덕분에 이번 연말도 우리 네 가족이 오붓하게 조용히 보내야겠습니다.
12월 중순에 태어난 우리 아이들 생일과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새로운 해 2022년이 됩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겠네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가기 어렵다는 로컬 초등학교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차로 20분 이상 떨어진 학교에 가게 되어서 지금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렌트비도 오르고 집도 별로 없어 약간은 곤란한 상황입니다. 집 문제가 해결이 어쨌든 되겠지만, 아이들이 조금 걱정이네요. 영어는 제법 하지만 아직 읽기는 한참 부족한 데다, 중국어는 거의 하지 못하는 아이들인데 싱가포르 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제 직장에도 변화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돼, 내년에는 저에게까지 변화가 닥칠 전망입니다. 내년부터 새로운 매니저와 일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게 안정적이라던 우리 회사가 조직 변경 중이거든요. 말이 조직 변경이지 지역 본부를 없애는 등 구조 조정에 가깝습니다. 꽤 많은 리더들이 회사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떠났고, 내년 1사 분기까지 제 거취가 결정이 된다고 합니다. 저도 상황에 따라 새로운 회사를 찾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조용한 연말을 보내면서 내년에 닥칠 변화를 준비하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영어와 중국어 과외를 시키고 있습니다. 곧 중국어 캠프도 갑니다. 중국어가 모국어인 아이들과 같이 중국어 공부해야 하는데, 저희 부부도 해보지 못한 일이라 어떨지 감이 오지 않네요. 이사 갈 집은 꾸준히 검색은 해보고 있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집이 나오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집 보러 가는 것도 쉽지 않은데, 보러 가도 뭔가 한 두 개는 걸리는 상황이라 결정을 하지 못했지요. 제 직장문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보려 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도 안테나를 켜고 좋은 기회가 있는지 봐야겠지요.
늘 그렇듯, 변화가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내년 2022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맞이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