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분투기 2

당황하지 않는 여유

by 정대표

호주 전시회는 사건/사고의 연속이었다. 먼저, 미국에서 오는 팀이 비행기를 놓쳤다. 때문에 목요일에 도착해야 할 사람들이 금요일 아침에야 도착했다. 어차피 전시회 준비는 토요일부터 할 것이니 상관이 없는 일. 하지만 문제는 짐을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팀원의 소지품도 문제지만 이들이 가지고 오기로 한 장비가 언제 올지 모르는 게 문제였다. 덕분에 토요일은 올 물건이 제대로 왔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올 짐이 제대로 못 온 게 문제. 미국에서 부스에 사용할 현수막이 왔어야 하는데 도착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보냈다는데 어디로 갔는지 페덱스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하는 상황이다. 적어도 전시회 시작 날까지 오지 못하는 건 당연. 때문에 내가 나서서 기본적인 간판이라도 달기로 하고, 전시회 부스 빌더를 찾아 해결을 했다. 부스 제작도 하지 않기로 해서 간판도 없으면 제품만 덩그러니 있는 썰렁한 부스가 될 뻔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제는 제품 셋업이 문제. 제품 특성상 와이파이 연결이 필요해 라우터와 인터넷선을 연결을 해, 인터넷을 잘 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제품 중 일부에 와이파이 연결이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또 부랴부랴 기술진이 나서서 다른 해결 방법을 찾느라 동분서주해 이제 제품 와이파이 연결은 해결이 되었다. 여기서 끝나면 섭섭한지, 이제는 시제품 하나가 약간의 이상 증세를 보인다. 대표 발표에 이 제품을 데모하기로 했는데 좀 불안하다. 우선 화요일에 할 발표는 기존 제품으로 하는 게 안전해 보인다.



휴, 이렇게 정신없는 며칠이 지났다. 이 중 하나의 이벤트만 생겨도 굉장히 신경 쓰일 일인데 여러 건이 겹치니 나중에는 웃음마저 나왔다. 그런데 하나하나 해결을 하려고 하니 어떻게든 방법은 생기고, 해결은 하게 됐다.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말이다. 이렇게 당연히 해결될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 내게 닥칠 일도 그렇다. 늘 문제는 생긴다.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그리고 꾸준히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또는 당장 무슨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해결이 될 거라는 믿음이라도 가진다면 해결은 된다. 때로 문제를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그냥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간혹 문제 자체가 없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준비는 끝났다. 지난 일은 잊고 전시회를 치르는 4일을 잘 보내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 생각한다. 스스로에게 파이팅 한 번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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