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를 믿지 마라
가장 좋은 방법은 습관 형성에 관한 책 몇 권을 읽어 보는 것이다. 검색해 보면 좋은 책이 많이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3권 정도 책을 읽어 본 후, 시도해 볼 수 있는 것 딱 하나를 골라 일단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책 찾기도 귀찮고 읽어보기도 귀찮다면, 아래를 참고하면 되겠다.
첫째,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해라. 막연히 ㅇㅇ하는 습관이라 목표를 정해서는 안 된다. 하루 중 언제 어떤 식으로 ㅇㅇ를 하겠다고 아주 구체적으로 정해라. 나 같은 경우 운동을 먼저 습관화하고 싶었다. 그리고 매일 오전 기상 후 30분 이내에 운동을 시작해, 트레드밀을 최소 30분간 기울기 6 이상, 속도 5KM/시간으로 타는 걸 목표로 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 작은 Gym이 하나 있고, 트레드밀이 3대가 있다. 오전 7시경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그곳으로 가면 얼추 일어난 지 30분 이내에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둘째, 일단 하나를 목표로 해라. 인간은 항상성을 유지하려 한다. 하지 않던 걸 하게 되는 게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따라서 하나도 어렵다. 두세 개를 한 번에 습관화하는 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평소 아침 7시에 일어나던 사람이 아침 6시에 일어나 1시간 운동하는 걸 습관화하려고 하는 건 무리다. 둘 다 하고 싶다면, 먼저 일찍 일어나는 걸 습관화해라.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들면, 운동을 시작해라. 자신의 의지를 믿지 마라.
셋째, 원하는 습관을 쉽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시간을 찾아서 해라. 만약 집 근처에 운동할 곳이 없고, 출근 시간이 바빠 도저히 오전에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퇴근 시간을 이용해 봐라. 그런데 퇴근도 늦어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면, 평소대로 직장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지하철을 탈 게 아니라 한두 정거장 빠른 걸음으로 몇 킬로 걸어가서 지하철을 타라. 트레드밀 30분 타나 운동량은 비슷하다.
넷째, 내가 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해라. 밥을 원래 세공기 먹던 사람이 두 공기 반으로 줄이는 건 할 수 있어도, 갑자기 한 공기로 줄이는 건 불가능하다. 아니, 한두 번은 할 수 있어도 금세 포기하게 된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역량을 감안해 아주 조금만 더 노력했을 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도해라. 30분 운동을 한 번에 습관화하기 어려우면 10분씩 하는 습관을 길러 봐라. 10분씩 습관이 들면, 그걸 15분, 20분으로 늘려 궁극적으로 30분까지 늘리는 건 쉽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의지 같은 건 없는 망가지기 쉬운 로봇이라고 생각해라. 원하는 기능 혹은 습관을 나라는 로봇에 추가시키려 할 때 과연 내가 어떻게 할지 상상해 봐라. 아주 쉽게 할 수 있는 기능부터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추가하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 기능이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때까지 일정 기간 테스트 시간도 필요할 거다. 습관도 같다. 하루아침에 습관이 되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반복을 해야 습관이 된다. 테스트도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대략 2달 정도 운동을 같은 시간에 하니, ‘습관’이 된 게 느껴졌다. 이제는 출장 갈 때 호텔에 Gym이 있는지 살펴보고, 아침에 Gym에서 운동을 한다.
나 같은 경우 6개월쯤 운동을 하니 허리둘레가 1인치 줄었고, 체중은 4킬로 정도 줄었다. 허벅지는 다시 단단해졌고, 얼굴선도 뚜렷해졌다. 이렇게 어떤 행동을 습관화 하든 결과가 눈에 보이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며칠이 아니라 최소 몇 달! 따라서 즉각적인 즐거움이 주어지지 않는 행동을 습관화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이 때문에 운동하는 대신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간식에 더 손이 가고, 독서 대신 유튜브 쇼츠를 보느라 한두 시간을 보내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에 걸맞은 행동들을 습관화해야 한다.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할 때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서 운동을 먼저 습관화했다.) 그렇지 않으면 매 순간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내 의지와 싸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또 좌절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될 뿐이다. 거듭 밝히다시피, 본인의 의지를 믿지 마라. 차라리 본인을 의지란 건 없는 로봇이라 생각하고, 필요한 기능(습관)을 하나씩 추가해라. 그렇게 기능(습관)을 추가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