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에서 가족과 긴 일정을 마무리하고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에 산 지 5년이 넘어가니 한국이 너무나 많이 바뀐 거 같다.
1. 물건 사기가 너무 편하다. 이커머스 발달 덕분인데, 너무 많은 종류의 물건을 너무 편하게 살 수 있는 게 이제는 ‘신기하다.’ 싱가포르에도 이커머스가 있긴 하지만, 주문한다고 바로 오지도 않고, 물건 종류도 많지 않을뿐더러 가격도 한국에 비해 적어도 50%, 많게는 두세 배 비싸다.
2. 예전보다 길이 덜 밀리기도 하고 더 많이 밀리기도 한다. 출퇴근 시간처럼 딱 밀릴만한 시간에는 차가 너무 많고, 그 시간이 아니면 차가 훨씬 적다. 물론 서울/경기 기준이긴 한데, 예전과 확실히 많은 차이가 난다고 느낀다. 1월 1일, 처가에서 호텔까지, 평소 같으면 1시간 이상은 걸려야 할 거리인데, 4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너무 신기했다.
3. 음식이 좋아졌다. 예전보다는 다양한 음식점이 생긴 듯하다. 어딜 가도 싱가포르 대비해서는 음식이 좋다. 한국 음식이라 한국이 더 맛있는 건 당연하지만, 한식 외 음식들도 퀄리티가 싱가포르보다 훨씬 좋다. 특히 배달 음식은 넘사벽. 배달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따끈한 국물 음식까지 배달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
4. 관광객이 많아졌다. 명동이나 삼성동에 가면 넘쳐나는 관광객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관광 수요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 한국 방문 때와는 달리, 이제는 주요 관광지에서 싱가포르 못지않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신선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한국은 여전히 다이내믹하다. 거리를 걷다 보면 사람들은 늘 바쁘고 분주해 보이고, 도시의 리듬은 쉼 없이 움직인다.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쳐놓고 일하는 사람들, 전동킥보드를 타고 분주히 오가는 배달기사들.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이 분주함과 활기만큼은 변함없이 한국의 모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