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대만 특유의 밝은 햇살이 커튼 사이로 들어온다. 출장지의 호텔이지만, 햇살은 언제나 같은 리듬을 준다. 씻고 곧장 피트니스 센터로 내려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덤벨을 드는 단순한 동작 속에서 몸과 마음이 함께 깨어난다. 피곤함이 남아 있어도, 운동을 마치고 나오면 오히려 하루를 시작할 에너지가 차오른다.
운동 후에는 밥과 계란 위주의 단순한 식사를 한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가장 익숙하고 든든한 조합이다. 출장이 잦다 보니 음식이 낯설 때도 많지만, 이렇게 익숙한 식사를 하고 나면 몸이 안정되고 마음도 편해진다. 아침 식탁에서 하루를 버틸 힘이 채워지고, 그 덕분에 낯선 도시도 내 일상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낮에는 미팅과 일정이 이어진다. 한국 본사의 메시지를 확인하고, 대만 고객과 파트너를 만난다. 도시마다 속도와 분위기가 달라서 때로는 조율이 쉽지 않다. 하지만 결국 내 시간을 어떻게 배치할지는 내가 결정한다. 이 자유가 창업자가 누리는 가장 큰 특권이다.
저녁이 되면 파트너나 직원과 함께 식사를 한다. 대만의 소박한 로컬 식당에서 함께 나누는 한 끼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대화의 시간이다. 미팅 때는 하지 못한 이야기, 서로의 고민과 기대를 나누며 관계가 단단해진다. 팀원과의 저녁 자리에서는 몰입과 책임감 뒤에 있는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고, 파트너와의 자리에서는 신뢰가 조금씩 쌓여 간다. 이런 시간이 쌓여 회사의 문화와 방향이 다져진다.
창업자의 하루는 늘 바쁘지만, 동시에 내 시간과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아침에는 햇살 아래에서 몸을 깨우고, 낮에는 시장을 두드리며, 저녁에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나눈다. 그 모든 순간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책임의 무게와 자유의 즐거움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나는 오늘도 균형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