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회사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어찌보면 단순했다. 나만의 조직을 꾸려 보고 싶었다. 즉, 내 철학이 담긴 조직을 만들어 '성공'을 시키고 싶었다. 창업 아이템은 어찌보면 창업을 하기 위한 수단이지 긍극적인 목표는 아닌 셈이다. 하지만 창업 아이템은 중요했다. 창업 전까지 다녔던 수십년 이상, 길게는 수백년을 생존한 글로벌 회사를 보면, 좋은 아이템이 있어야 돈을 벌고, 돈을 많이 벌어야 회사 조직이 건강했다. 그래서 난 내 철학이 담긴 조직을 만들기 위해 돈을 잘 버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 셈이다.
돈을 잘버는 회사가 되는 건 회사 생존에 필요한 영양분 정도라 본다. 내가 원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사람이 내 조직에 있어야 한다. 직원을 뽑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실행력과 오너십이다. 실행이 없이는 어느 것도 이루어질 수 없으며, 맡은 일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오너십을 가지는 건 너무 당연하고 중요한 일이다. 지금까지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고 있으니 행운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직원이 늘어날 때 이런 문화가 지속되게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여기까지는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라면, 정말 성공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조직의 스피드가 뒷받침 되어야만 한다. 얼마전 우리 분야에 대한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를 낸 기사를 보았다. 요약본을 보니, 우리 회사가 본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우리와 같은 회사가 나오기 시작할 거로 본다. 이들을 따돌리고 독보적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빨리 해자를 만들어 둬야 한다. 기술적 우위 뿐 아니라 사업적 우위를 가져가야만 우리 회사가 성공할 수 있다.
결국 내가 원하는 조직을 만들려면 철학만 가지고는 안 된다는 얘기다. 돈을 잘 버는 구조와 실행력 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내 철학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시장에서 우리 방향이 맞다고 증명해준 지금, 남들이 따라오기 전에 빨리 해자를 만드는 게 우리가 이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