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라는 심해에 발 담가보기
진정한 인간 관계란 무엇인가?
고등학교에 들어온 첫해인 올해, 저에게 얼마 전에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든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저는 친구가 얼마 없으면, 흔히 말하는 ‘찐따’ 같고, 소심한 성격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최대한 친구를 많이 사귀어서 내 자신을 남들에게 과시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부터 시작해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저는 매 학년이 시작할 때마다 반에서 잘 생기거나, 운동을 잘해서 같이 다니면 멋있을 것 같은 친구에게 다가가서 먼저 말을 걸고, SNS 친구 추가를 하고, 전화번호를 교환하면서 친구를 맺었습니다. 또한, 다른 반에서도 흔히 ‘인싸’라고 불리는 애들한테 다가가서 친구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친해지지 못했던 애들하고도 친해지기 위해 SNS상에서 친구 추가를 보내거나, 친구 추가가 오면 받아서 서로 SNS 메시지를 통해 얼굴도 한 번 본적 없는 애들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얼굴을 보고 인사해 가면서 인맥을 넓혀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후에도, 그 인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아직 어색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친한 척을 하고, 그 친구의 생일이면 생일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내고, 선물을 주고받는 등의 행동을 하고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왜 그런 행동을 하고 다녔는지 제가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같은 반이나 다른 반에서 정말 필요한 친구 몇 명 정도만 만들었으면 됐는데…….
하지만,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난 후 어느 한 사건을 통해 저는 제가 했던 저런 행동들이 정말 부질없고, 바보 같은 행동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건의 제가 새로운 학교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반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된 후 일어났습니다. 개학하고 1달 정도 지났을 때쯤, 학급 임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학급 임원 선거에 나갈 생각이 조금 있었지만 “과연 애들이 날 뽑아 줄까?”라는 생각 때문에 나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꽤 많이 친해지고 같이 다니고 있던 친구들 5명이 “자신들이 꼭 뽑아 줄 테니까 선거 나가라.”라고 말해주었고, 그렇게 친해지지는 않았더라도 같은 반 남자 애들도 저를 뽑아 주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용기를 얻고 당당하게 학급 임원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선거 날, 반 앞에 서서 선생님들과 친구들 앞에서 전날 열심히 준비해간 대본과 공약을 발표하였고, 기다리던 개표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당연히 당선될 줄 알았던 저는 기대에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한 뒤 제 이름은 별로 불리지 않고, 다른 후보들의 이름만 불리는 것을 보고 “설마….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설마 하고 걱정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개표 결과 저의 최종 득표수는 4표였던 것입니다…. 매우 창피스러웠고, 얼굴이 붉어지고, 눈물이 찔끔 나오려고 했습니다. 선거는 뽑아달라고 부탁받아서나, 친하다는 이유로 뽑는 게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남자애들은 그렇다 쳐도 그래도 꽤 친해지고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던 친구들 5명 중에서도 2명이나 저를 뽑아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배신감이 밀려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친구들이 저를 배신했다는 느낌에 울고 싶고,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꾹 참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그 친구들에게 “조금 섭섭하네….” 라고 말하자 그 친구들은 모두 “나는 너 뽑았어.”라고 말하였고, 거기서 기분이 조금 나빠져서 “그냥 솔직히 말해. 어차피 선거 끝났어.”라고 말했지만 5명 모두 계속 저를 뽑았다고 말하였고, 결국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엄마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말하니 참아왔던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 후 10분 정도 뭐라 뭐라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어느 정도 눈물이 그치고 나니 친하다고 생각했던 애들도 이런데 그냥 알기만 하는 정도로 우정도 아닌 우정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다녔던 과거의 나 자신이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심지어, 정말 얇은 우정을 만들고 난 뒤 만족감을 느꼈던 제 자신이 정말 바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날 밤, 저는 밤새도록 친한 친구들이 저를 뽑지 않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친해졌다 생각해도 만난 지 한 달 정도 밖에 안된 애들을 믿은 내가 바보인 건가?”등등의 생각을 해보고,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유튜브 영상을 보다가 2가지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거나 만나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신뢰를 주지 말고, 정말 오랫동안 봐오면서 괜찮다고 생각되는 애한테만 신뢰를 줘야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너무 많은 인간관계를 만들거나 유지하기 위해 애쓰지 말고 정말 나에게 필요한 사람에게만 집중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친구를 너무 믿지 말고, 인간관계는 적당하고, 깊게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