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에 쓴 버킷리스트를 세상에... 전부 다 이루셨습니다
17살에 썼던 버킷리스트를 다 이룬 나. 너무 기쁘다. 역시 나야. 기념하자. 67살에 쓰는 나의 자서전.
"레드 썬. 여러분은 이제 67살입니다. 놀라운 소식을 먼저 전합니다. 여러분이 17살에 쓴 버킷리스트를 세상에... 전부 다 이루셨습니다. 엄청나십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역시, 님이십니다. 기념하는 의미로, 자서전을 집필하려고 합니다. 다음의 질문에 촘촘히 답해 주세요."
학생들의 취향과 선망, 진로, 고민, 관심, 흥미, 목표, 진지함, 발랄함, 성숙함 등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업입니다. 한 장 한 장 결과물을 읽다보면 이 학생들이 어떠한 세계를 살아가려고 하는지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학생들의 마음을 한 없이 붕 뜨게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자신의 내면으로, 이 세계의 현실로 촘촘하게 가라앉게 하는 힘이 이 수업에는 있습니다. 수행평가로 진행했습니다. 절차와 시간만 잘 지키면 되도록 점수를 다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1 버킷리스트.
안된다고 하지 말고, 못한다고 하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바람을 마음껏 적도록 했습니다. 복권당첨만 빼고 다 쓰라고 했습니다. 그냥 무작정한 요행을 바라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니, 말리고 싶었습니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한 후에 기다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이란. 그래야 운도 복이 된다고 여깁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운은 금새 재앙이 된다고 믿습니다.
시범으로, 저도 함께 칠판 가득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썼습니다.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국립공원 여행하기, 알라스카에서 남미까지 이어진 도로로 캠핑카 여행하기, 평생 멜론 TOP 100 리스트에 오른 노래 10곡 이상 작곡하기, 웹소설 150화 750페이지 단행본 5권 분량의 장편소설 쓰기, 넷플릭스 드라마 시나리오 쓰기, 캠핑카로 2년간 제주도에서 살기 등등. 몇몇 학생들이 저의 꿈을 자기 버전으로 따라 적기 시작합니다. 좋습니다.
2 인생 성공의 기준
성공했네. 참 쉽게 듣는 말인데, 대체 뭘 기준으로 삼는 것일까요?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인생의 어느 부분에 정성을 쏟고 싶어 하는지, 그 부분의 성공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지. 돈이나 이름, 막연하게 그런 거 말고, 좀 더 구체적으로, 내 손에 꼭 쥐고 싶다면, 정말 더 구체적으로, 대체 그렇게 손에 쥐고 싶어 하는 게 어떤 실체를 갖고 있는 지 상상해 보았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면 만족할 수 있는지, 가슴 펴고 당당하게 내 인생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했습니다. 영역을 나누어 각각에 맞게 구체적으로. 구체적인 꿈만 이루어집니다. 막연한 꿈은 언제나 막연할 뿐입니다. 구체적으로 상상해야 구체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참고자료. 더 궁금하시면 클릭해 보세요.
국어수업 블로그 : https://dasidasi.tistory.com/entry/새학기-교사가-시간을-버는-수업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
국어시간 소설 수업 : https://page.kakao.com/viewer?productId=56043622 [독서토론수업 소설 : 미지의 빨간약]
국어시간 영화 수업 :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5727277 [영화수업 안내서 : 국어시간에 영화읽기]
국어시간 온라인 수업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2165869 [온라인 국어수업 안내서 : 우리들의 랜선 독서수업]
국어시간 온라인 수필 : https://brunch.co.kr/@kkamjangee/164 [브런치 모바일 수필수업 우수작 모음 : 영종essay 실명으로 해도 되요]
국어시간 온라인 소설 :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ovelId=768987 [네이버 웹소설 창작수업 우수작 모음 : 김요한 이야기]
기운나는 노래 한 곡 : https://youtu.be/LJTyTUzEHAE
3 미리 쓰는 자서전.
최소 4가지 이상. 성공한 자신을 추억하며, 그렇게 상상하며, 아름답고 멋지고 대단하고 화려하며 믿음직스럽고 감탄이 나오는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게 했습니다. 온갖 위인전, 인터뷰, 성공기에 나오는 구체적인 장면들을 많이 참고하라고 햇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도서관에 몰아넣고 자신의 롤모델을 찾아 마음껏 인용도 하고 이용도 하라고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을 한 번에 이용하는 것이 안돼서...언젠가는 꼭 해 보려고 합니다. 진로 독서 수업과 엮어서 하면 더 시너지가 클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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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3월 초에 했습니다. 첫만남에 저를 1시간 동안 5장의 사진으로 소개하는 시간을 마친 후에, 바로 시작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학생들이 엄청나게 초 집중 했거든요.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 할 거 없이 모든 학생이 몰입해서 진지하게 고민하여 빙긋이 웃으며 엄청난 글들을 써 내려갔습니다. 담임샘께 슬쩍 보여드리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국어교과가 심지어 담임샘보다도 학생들의 내면과 욕망과 상처에 대해 섬세하게 살필 수 있음을 확인하는 수업이기도 했습니다. 3시간 동안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개학 후 1주일을 벌었습니다. 그 1주일 동안 동료샘과 한 학기 수업을 기획했습니다. 첫 주 수업이 확실하니 남은 시간이 더 크게 여유로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수업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학생들로부터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글을 읽은 담임샘들로부터도 들었습니다. 물론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저 자신이었습니다. 학생을 파악하는 데에, 학생을 이해하는 데에, 학생을 설득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었거든요. 매력적인 수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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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dasidasi.tistory.com/entry/새학기-국어교사가-시간을-버는-수업?category=413154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