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이번 시험이 정말 중요했다. 정말 누구보다 간절했는데..
두 번째 헤어 실기를 보러 가는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실기 보러 가기 하루 전날 한 연락을 받고 그때부터 모든 게 꼬이기 시작했다. 불안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하루 전날 헤어모델이 문자로 내일 헤어모델을 못 간다고 파토를 냈다. 이유를 물어보니 감기가 아직 다 안 나아서 못 간다고 했었다. 그래서 급하게 모델을 찾았다.
찾다가 없어서 엄마를 데려가기로 했다. 사실은 엄마를 데리고 가고 싶지 않았다. 엄마를 모델로 데려가면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에 정말 피하려고 했는데 모델이 너무 없어서 엄마를 데려가기로 했다.
모델을 겨우 구한 후에 자려고 했는데 가운, 헤어망을 학교에 두고온 게 기억이 났다. 자고 일어나서 시험 당일인 아침에 학교에 갔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교무실도 잠겨 있었고 경비실에 경비분도 안 계신 상황이라서 난 2, 3층만 왔다갔다 했다. 그때 난 매우 불안하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운동장에 경비분이 계신 걸 보고 달려가서 열쇠를 받아 교실 문을 열고 가운과 헤어망을 가지고 나왔다.
차에 탔는데 엄마는 옆에서 계속 한숨을 쉬고 계셨다. 옆에 있던 나는 엄마에게 눈치가 계속 보이고 초조한 마음으로 학교에서 시험장으로 출발했다.
시험장에 도착했는데 시험 보러 오신 분이 헤어피스와 분무기 여분이 있냐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확인을 했었다. 하지만 나도 분무기를 가지고 오지 않았었다. 준비물 하나가 없다는 것을 알고 난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엄마가 나에게 다 가져왔냐고 물어봤는데 엄마는 이미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난 분무기가 없었지만 다 챙겼다고 거짓말을 했다.
번호를 뽑고 시험장에 들어가는데 앞 번호를 뽑아야 엄마가 모델을 해주고 빨리 회사에 가시는데 내가 뒷 번호를 뽑아서 엄마가 또 한숨을 쉬셨다. 회사 일이 바쁜 시기라서 빨리 회사에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숨 쉬는 모습을 보고 난 불안하고 더 초조해지고 내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샴푸 과제를 하는 도중에 과제 한 가지를 하지 않아서 5점이나 감점이 되었다. 하지만 이걸 시험이 끝난 후에 알아버려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분무기가 없어서 과제를 하는데 힘들었지만 괜찮았다. 미완성 작품이 나오지는 않았다.
시험이 끝난 뒤 폰을 켜서 온 연락들을 봤다. 솔직히 난 연락들 중에 “수고했어”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하나라도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엄마가 가족 카톡방에 “오늘은 되는 일이 없다, 운이 좋지 않다.” 라는 말을 올려 놓았다. 실기 모델 약속을 파토 낸 친구에게도 연락이 와있었다. “내가 모델로 가주기로 했는데 못가서 미안해”라는 말이 와있었는데 그때 당시 나는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에 연락을 보지 않았다.
학교에 갔을 때 그 친구가 나에게 화가 많이 났냐, 연락을 안보더라 라고 말을 했다. 내가 솔직하게 화가 나서 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가 감기에 걸려서 파토 낸 약속이지만 그걸 하루 전날 말했기 때문에 화가 난 거였다.
나에게는 이번 시험이 정말 중요했기 때문이다. 정말 누구보다 간절했고 중요했다.
그리고 2주 뒤 시험 결과가 나왔다. 첫 번째 실기 때 보다 점수가 더 나오지 않았다. 떨어졌다는 소식을 카톡방에 전했다. 집에서는 엄마가 나에게 “너가 이번에 똑바로 안 해서 그래, 너 이번에 열심히 안 했잖아.”라는 말을 했다. 엄마에게 가발을 사야 한다고 말을 하고 방에 들어왔다. 생각을 좀 정리하려고 하는 때였다. 그때 엄마가 돈을 가지고 방에 들어왔다. “제발 이번에는 똑바로 좀 해서 붙자.”라는 말을 같이 했다. 그러고 계속 “너 이번에 열심히 안 하긴 했어, 그날 아침에 너가 하는 행동을 볼 때부터 너 떨어질거 같더라.”라는 말을 했다. 눈물이 났다. 나도 속상하고 서러운데 그 말까지 들으니 눈물이 나서 울었다. 안 그래도 힘든데 안 들었으면 좋았을 얘기를 들어버렸다.
난 이번 실기에 열심히 안 한게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한 실기였다. 이번에는 정말 붙어야 해서 정말 열심히 했던 실기였는데 결국 나에게는 상처로만 남은 실기였다.
그리고 엄마에게 저 말들을 들었을 때는 실기를 열심히 준비했던 내 노력들이 무시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떨어졌다고 내가 노력을 안 한 게 아닌데, 누구보다 정말 열심히 하고 노력을 했는데, 그런 말들을 들어서 정말 속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