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비닐하우스

그곳은 성과 다르게 굉장히 칙칙하고 검게 물들어져 있다

by 김병섭

내 생일은 2월 28일이다. 하루만 더 늦게 태어났더라면 4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생일이기에 내 생일이 더욱 더 소중하고, 중요한 날 이다. 매해 생일마다 나는 나에게 12시가 되면 축하를 해준다. 엄마 말로는 소리내어서 자기 자신에게 ‘예현아’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라고 말 하라는데 그건 조금.. 부끄러워서인지 머릿속에서는 올해는 한번 말 해보자 하면서 입에서 나올듯한 단어가 입술 바로 앞에서 움찔거리며 막아지곤 한다.

올해도 속으로 나에게 축하의 말과 뇌 속의 세포들이 다 함께 잔치를 열어 축하의 한마디씩 주고 받는다. 뇌 세포 중 대장이 얘기를 한다.

“다들 여기까지 살아오고 또 한번의 생일을 맞이해서 축하해.”

다른 뇌 세포들이

“대장 너도 정말 수고 많았어 **이를 위해 계속해서 달려보자!!” 라고 한다.

그렇게 뇌 세포들이 잔치를 열 때 현실을 마주하는 나는 올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 28일이다. 이 축하가 다행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살면서 남들에게 헛되게 살아가지는 않았구나.. 기쁨을 서로 축하해주는 것은 슬픔을 공유하는 것 보다 어렵고 쉬운 일이 아니라던데, 이런 관심을 받아도 되는건지 감사하다. 이 사람들이 나의 기쁨의을 차곡 차곡 쌓리게 만들어 커다란 마음의 성을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라 행복하다, 하지만 그 옆에 곧 건들면 부서질듯한 비닐하우스가 있다.


그곳은 성과 다르게 굉장히 칙칙하고 검게 물들어져 있다. 다른색을 더하고 더해도 점점 더 검은색은 짙어져만 간다. 그 곳에는 내 마음의 한 구석에 여러 가지 감정이 담긴 곳이다. 그 감정들은 오묘하면서도..말로 표현하지 못 하는 복잡한 감정들이 비닐하우스를 헤치고 낡게 만들고 있다. 그 감정 중 하나,


내가 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연락 한 통이 없다. 뭘까?.. 그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아무런 존재가 아니였는지.. 이도저도 아닌 사이가 아니었나 보다. 나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여러 감정을 느끼고, 배움을 얻는다는데.. 이 감정은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라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 너 왜 내 생일인데 내 생일 축하 안 해줘? ” 라고 그래야하나? 굳이..?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상황을 마주하고 대처를 해야할지 나 혼자 생각하고 그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삭제통에 넣어 생각의 꼬리를 잘라버릴지.. 여러 생각이 왔다 갔다 하니 이 감정이 무슨 감정인지 도저히 파악이 되질 않는다.





나는 선물 주는 것을 되게 좋아한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이 기쁜일이 생기거나 축하해야 할 일이 생기면 선물을 주고 축하를 해 주는데 그 친구는.. 나와 달라서 성향의 차이인가 이해 해 보려 한다.


살아가면서 많은 깨닫음을 얻지만 내 생일에 조용하고 기쁘게 흘러갈 것만 같았던 시간이 깨달음과 또 다른 나의 성장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내가 얼른 커서 여러 상황들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싶다.


음.. 아닌가? 겉으로만 어른 같아 보인다고 다 어른이 아닌가? 막상 내 나이 18살인 내가 주위를 둘러봐도 나이가 달라진다고, 겉 모습이 어른 같다고, 다 성숙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나이는 그냥 숫자세기 같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상황 또한 나이가 달라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달린 것 같다. 나는, 나이를 먹게되도 아니 지금부터 살아가면서 곧 무너질 것 같이 생긴 비닐 하우스는 그 안에 꽃과 농작물을 재배 해 다른 사람에게 나눌수 있는, 나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성장 할 수 있는 사람이 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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