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나무

나무. 카더가든.

by 김병섭

https://www.youtube.com/watch?v=cHkDZ1ekB9U



여러분은 혹시 가수 카더가든을 아시나요? 카더가든님의 본명은 ‘차정원‘으로 본명을 그대로 영어로 바꿔 카더가든(Car, the garden)이란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전 카더가든님의 노래를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나 그중에서도 ‘나무’라는 노래를 평소 즐겨듣고 있습니다. 이 나무라는 노래에서는 가사가 시처럼 표현되어 아름다운 가사로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가사를 보면 “그대 춤을 추는 나무 같아요”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직유법이 사용되었는데요. 직유법이란? ‘- 같이’, ‘처럼’ 등을 사용하는 비유를 말합니다. 이 가사에 담긴 내용으로는 나무가 춤을 출 수는 없지만 한결같이 내 투박한 표현에 기뻐한다는, 또는 자신의 투박한 표현에 겉모습으론 나무같지만 속으로는 기뻐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대를 춤을 추는 나무에 비유하여 나의 어색하고 수줍은 표현에 겉으로는 무심한 듯 보이지만 속으로는 설레이는 상황을 표현한 듯합니다. 이 가사를 들으니 관심있는 친구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줍게 조금씩 표현하는 마음에 장난처럼 받아들이고는 혼자 그 수줍은 표현에 좋아하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같습니다.


이 가사 말고도 와닿은 부분이 많고 많은데, 또 하나 골라보자면 “그 안에 투박한 음악은 나예요”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은유법으로 비유하였는데, 은유법이란? ‘A는 B이다.’의 형태로 하는 비유를 말합니다. 이 가사에 담긴 내용으로는 앞에 소개한 “그대 춤을 추는 나무같아요”와 바로 이어지는 가사로 ‘어설프긴 하지만, 널 기쁘게 한 건 나였다‘는 내용을 가사에 담은 것같습니다. 사랑했던 나의 옛사랑과 만나며 처음에만 느낄 수 있는 어색하면서도 떨리는 분위기나 갑작스레 조용한 정적처럼 풋풋한 시절에 아직 미숙하고 어설프지만 그래도 어설픈 덕분에라도 널 웃게했던 건 나였다고 말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지금은 끝낸 관계이지만 그때 행복했던 시절을 추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가사로 표현해낸 것같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구간입니다. 어렸을 때의 첫사랑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참 어설퍼서 마냥 귀엽기만 한 초등학생 시절 첫사랑 그 때가 그리워지네요.


전 노래 하나에 빠지면 하루종일 그 노래만 주구장창 듣는데 이 ’나무‘라는 곡을 계속 반복해 듣다보니까 제가 앞서 말한 부분을 강조하며 1절과 2절에 반복하는 걸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래의 1절에서 “그대 춤을 추는 나무같아요. 그 안에 투박한 음악은 나예요. 내 곁에만 움츠린 두려움들도 애틋한 그림이 되겠죠. 그럼 돼요.” 라는 구절을 2절에서도 똑같이 반복합니다. 문장구조에 변화를 주어 그 구절을 신선하게 강조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대구가 사용되었습니다. 대구란? 앞구절과 뒷구절이 똑같은 구조로 짝을 이루어 리듬과 강조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시에서도 리듬감을 주기 위해 운율을 사용하는데 그것과 비슷한 이유로 노래에서도 반복을 많이 사용합니다. 저 부분이 1절과 2절에서 두 번 반복되면서 노래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 보통 하이라이트, 싸비구간이라고도 하죠. 노래의 하이라이트 구간을 캐치하는 것도, 노래와 가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구절의 반복 덕분인 것같습니다.


사실 카더가든님의 ’나무‘는 노래가 워낙에 좋아서 유명하기도 하지만,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칭찬이 자자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뮤직비디오에 큰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유명해졌을까요? 일단 여러분도 이 곡의 뮤직비디오를 먼저 보고 오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출현하는 배우도 딱 두 명, 정말 평범한 커플의 일상을 담고 있습니다. 이게 왜?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뮤직비디오의 분위기 자체도 ’나무‘와 꼭 맞는 분위기를 연출해낸 뿐더러, 이 뮤직비디오의 포인트는 영상으로는 마냥 행복한 커플의 일상을 보여주지만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나무‘의 가사는 영상 속 커플처럼 마냥 행복하지는 못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행복하기만 한 사랑은 존재할까요? 전 반드시 행복한 사랑을 한다면 아프고 힘든 시련도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서로를 위해 티내지 않고, 걱정하는 주변을 위해 숨겨놓는 속마음과 그 속을 모르고 행복하게만 보이는 사랑을 이 뮤직비디오에서 적절하게 잘 표현해낸 거같아 인상적으로 기억됩니다.


명장면이라며 특정한 장면을 뽑기엔 영상에 스토리가 없지만, 뮤직비디오 중간에 남자와 여자가 집에서 영화를 보는 중에 남자가 영화를 보며 쉽게 눈물을 흘리자 여자는 그 남자를 빤히 쳐다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볼 때 묘한 감정이 들며 영상을 다 본 후에도 생각이 났습니다. 여자의 눈빛에선 “얘가 이런 면도 있구나.” 하는 듯한 게 아무 대사 없이도 느껴지는 게 뭔가 기분이 묘했습니다. 내 감정을 느낀 듯이 실감 나기도 하고요. 아무 대사 없이 사운드는 오직 ’나무‘ 노랫소리 뿐이었지만 대화소리 하나 없는 영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슬퍼할 수 있게 만든 이 뮤직비디오 자체가 명뮤비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새벽에 이 곡을 들으면 중학교 2학년 시절이 떠오릅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랑이 뭔 지 알게 해 주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나이도 어리고 어른들의 연애기간에 비하면 긴 것도 아니었지만 약 270일동안 같이 슬프기도 했고 싸우기도 하고 시도때도 없이 웃기도 하면서 저의 중학교 2학년을 빛내주었던 그 친구와 언젠간 찾아올 이별을 지금 당장 해야했을 때 저는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친구와 이제 만날 수 없고 그 친구를 지우고 이제는 머릿속에 남은 기억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게 그 때의 저한텐 너무 지옥같아서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친구와도 인사하고 지내면서 좋은 추억으로 안고 살아가고 있지만 워낙에 노래가 사랑을 시작할 때, 사랑을 끝낼 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때, 혼자인 게 괜찮게 느껴질 때.. 등등 다 잘 어울리는 노래이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해 본 사랑이라 그런가 특히도 감성이 풍부해지는 새벽에 이 노래를 들으면 그렇게 그 친구가 생각 나더라구요. 여러분도 이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또는, 들으면 누군가가 떠오르는 노래가 있으신가요?


전 이 노래를 추천 해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요. 이 카더가든의 ’나무‘라는 곡을 제 중학교 2학년 시절을 같이 빛내주었던, 사랑이 뭔 지 알게 해 주었던 그 친구에게 추천 해 주고 싶습니다. 저는 사랑이 뭔 지 이해하지 못 하던 어린 아이였습니다. 중학교 2학년 초, 그 친구를 알고 만나게 되면서 내가 사람을 좋아한다는 감정도 느낄 수 있게 되고, 사랑한다는 감정도 느낄 수 있게 되고, 그 사람을 잃어 세상이 무너진 듯한 슬픔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첫사랑이 그 친구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모두 첫사랑에 대한 기억은 잊지 않고 가지고 계시죠? 모든 게 처음이라 서툴고 어색하고 어설픈 간지러운 감정 모두 잊지 않고 계시죠? 첫사랑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저도 그 말 때문인 지 미련은 아니지만 그 친구에겐 특별한 마음이 남아있는 것같습니다. 제가 이 노래를 듣고, 가삿말을 외우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노래를 감상하기도 하며 그 친구가 생각이 날 때마다 마음 한구석으로는 항상 궁금했습니다. 그 친구도 이 노래를 들으면 내가 생각날까? 싶기도 하고, 사랑 노래를 들으면 그때 기억이 날까? 하며 혼자 온갖 엉뚱하고 이상한 생각을 다 해봤습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첫사랑인 것같아요. 제가 이 친구와 헤어진 뒤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게 많은데요, 사람을 만나려면 모든 게 처음인 첫 사람, 첫사랑이 중요하다고 뼈저리게 느끼며 생각했습니다. 모든 게 처음인 지라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첫 번째가 되고, 그 좋았던 기억 때문에 반복하게 됩니다. 습관처럼요.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과 모든 걸 처음 경험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억은 좋은 기억으로 남을까요? 그 기억을 되살려 반복하고 싶을까요? 그래서 전 그 친구에게 고마운 게 많은 것같습니다. 첫 기억을 좋은 기억으로 만들어줘서.


이 ’나무‘라는 곡은 정말 단지 사랑노래입니다. 언제는 이별 노래가 될 수도 있고, 언제는 사랑을 시작하기 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들을 수도 있고.. 그 노래를 듣는 당사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노래입니다. 그래서 전 고마운 마음, 한편으론 그리운 마음, 때로는 미운 마음, 여러 마음 다 담아 어설프고 투박한 표현에도 웃어줬던 그대는 춤을 추는 나무같았다고, 그렇게라도 널 웃게 해줬던 건 나였다며 투박한 음악은 나라는 이 가삿말을 그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 노래는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사랑이라면 사랑노래, 내가 이별이라면 이별노래가 되는 마법같은 곡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계신 여러분이 제 글을 읽고 ’나무‘를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꼭 노래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 해주셨으면 합니다. 노래를 그냥 듣는 것보다 감정 전달이 확실하고 노래를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길고 긴 글에 여러 가지 요소를 담으려 하다 보니 글이 복잡해지진 않았나 걱정이 되지만 제 글을 읽고, 노래를 듣고 공감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길 바라면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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