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맨. 빈지노.
제가 소개할 곡은 빈지노의 Aqua man 이라는 노래입니다.
먼저 이 곡의 소개를 하자면 이 곡의 작사가는 가수 ‘빈지노’ 본인이며, 작곡가는 JINBO 라는 사람입니다. 가수 ‘빈지노’는 대한민국 힙합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입니다. 랩은 물론 박자 타기와 발성 등 래핑이 굉장히 뛰어나고, 그를 가장 잘 나타나게 해준 요소 중 하나인 가사와 음악성은 대중성과 예술을 모두 잡는 시대를 앞서간 명반이라고 부르는 24:26과 Lifes Like, 그 이외의 앨범과 싱글로 증명이되어있습니다. 대중들과 리스너들의 입사이에서 국힙원탑으로 오르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제가 ‘빈지노’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소개에서도 말했듯이 가사를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쓰는데요, 가사를 마치 한편의 그림을 그리듯이 작사를 합니다. ‘빈지노’만의 특색이 가득 담겨 심플하면서도 깊이있고, 재치있는 가사센스들이 돋보이기 때문에 ‘빈지노’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새벽에 ‘빈지노’의 노래들을 듣는다면 그것만큼 환상적인 것이 없을 것입니다. ’Aqua man‘ 이외에 ’빈지노‘의 다른 노래를 하나 더 추천한다면 ’If I die tomorrow‘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Aqua man’은 재치있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라면, ‘If I die tomorrow’는 ‘빈지노’가 어떻게 살아왔고, 무엇을 느끼고 사는지 만약 내가 죽는다면 누군가 날 생각해줄지, 고뇌하는 ‘빈지노’의 모습이 가사에 잘 드러나있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 노래와 관련된 비슷한 저의 경험이 존재하는데요.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원래 저는 이성에게 먼저 대쉬를 하는 성격이 아닙니다. 그런데 중학교 때 짝사랑하던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남자아이에게 먼저 연락을 하지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먼저 연락을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아이는 그런 저의 연락을 받아주었고, 남자아이와 저는 일상대화를 주고 받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그 남자아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남자아이에게 연락이 오면 최소 10분 안에 답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아이는 항상 답장이 늦었고 2시간, 3시간, 4시간, 답장 텀은 계속 늘어만 갔습니다. 저는 그런 남자아이의 연락을 한없이 기다렸고, 답장이 늦게오든 빨리오든 마냥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남자아이는 나에게 가끔씩 달콤한 말들을 한 두 번 씩 던져주었습니다. 마치 어항 속 물고기에게 먹이를 던져주듯이 말이죠. 그러다 문득 저와 그 남자아이의 이야기를 들은 주변 친구들이 얘기했습니다.
“너 지금 어장 당하고 있는 거야. 걔는 너한테 관심도 없어. 그냥 갖고 노는 거지.”라고 말이죠. 그 말을 들은 저는 그제서야 이 관계는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게 했고, 그 뒤로 나날이 그 남자아이에게 정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결국 차단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생각했습니다. ‘너도 나중에 똑같이 당해봐라...’하며 이 노래의 가사인 ‘너의 얼굴과 몸이 영원할까’ 비슷하게 말이죠. 저의 경험과 비교를 해보니 노래 상황과 저의 상황이 정말정말 비슷한 상황이였기 때문에 웃기기도 하고 공감이 더더욱 잘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Aqua man’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명가사 또한 ‘너의 얼굴과 몸이 영원할까’라는 가사입니다. ‘Aqua man’ 가사 속 상황은 어떤 한 남자가 예쁘고 매력적인 한 ‘어장녀’의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녀는 그를 헷갈리게만 할 뿐 도무지 관계에 진전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뜬금없이 그녀에게 연락이 오게 되는데, 남자는 그녀와 만날 생각에 들뜨고 설레하며 나갈 채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남자의 기대와는 달리 ‘어장녀’는 남자를 질려버린 장난감을 대하듯이 차갑게 외면하고, 무시했고, 마음의 상처를입은 남자는 ‘어장녀’에게 “너의 얼굴과 몸이 영원할까”라고 말하며 저주하는 내용입니다. 가사를 보면 남자의 찌질함이 묻어나 웃기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합니다.
제가 이 가사를 명가사로 고른 이유는 앞서 말한 저의 경험과 너무 비슷하여 감정이입이 잘됐기도 하고, 가사에 나오는 남자는 ‘어장녀’를 정말 진심으로 좋아했을텐데, 뒤늦게라도 정신을 차리고 저주하듯이 말하는 부분에서 저와 같은 모습을 느꼈습니다. 나 혼자서만 연락을 기다리는 것, 나 혼자서만 설레어하는 것, 나 혼자서만 감정적인 것, 이 모든 것들이 가사에서 느껴졌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할 것은 ‘빈지노’의 ‘Aqua man’ 속 노래 가사에는 재미있는 문학적 표현들이 들어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는 “넌 딱 잘라 말했지 손톱깎이 같이”, “내 가슴은 회처럼 조각이 났지”
라는 그냥 보기에도 정말 재미있는 가사입니다. 일단 이 가사들은 문학적 표현 중 어떤 것을 다른 것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인 비유법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비유에서도 종류가 나뉘는데, 여기서는 ‘-같이’나 ‘-처럼’ 등을 사용하는 형태의 표현법인 직유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가사에서는 ‘너’라는 대상을 ‘손톱깎이’에 직접적으로 비유하였고, ‘나’라는 대상의 마음을 조각난 회처럼 표현하였습니다.
가사의 상황을 자세히 보자면 제목인 ‘Aqua man’에서도 볼 수 있듯이, 좋아하는 상대에게 어장관리를 당하는 남자의 생각 중 하나로 상대방의 단호한 거절을 손톱깎이의 잘린 것과, 회처럼 조각난 가슴으로 비유하였습니다. 이러한 직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여 거절된 남자의 마음을 더 실감나게 표현하여 공감이 더 잘될 뿐만 아니라 재미있는 표현으로 센스 있게 만든 것이죠.
두 번째로는 “너의 어장의 크기는 수족관의 스케일”
이 가사는 문학적 표현 중 추상적인 내용을 감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상으로 나타내는 방법을 사용한 상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상징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되어서 관습적으로 보편화된 상징을 뜻하는 관습상징의 표현을 나타냅니다. 가사에서는 ‘어장’이라는 상징이 나옵니다. 본래 어장의 뜻은 수산용어로써 쉽게 말해 물고기들을 어항이나 수조에 가둬 고기잡이를 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뜻을 요즘에는 물고기를 사람으로 비유하여서 이성들을 양식장에 가두리 양식하듯이 데려다 가둬놓고 잡을 듯 말 듯 하면서 잡진 않는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즉, 사귈 듯 하면서 사귀지 않지만 이성을 계속 곁에 두는 것을 ‘어장’ 또는 ‘어장관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가사를 보면 ‘어장의 크기가 수족관의 스케일’이라고 하는데 그 상대방이 얼마나 많은사람들에게 여지를 주고 사귀지는 않는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어항도 아닌 수족관이면 그 크기가 어마어마 하다는 거겠죠.
이러한 표현 말고도 노래를 보면 ‘어항 속에 갇힌 고기들보다 어쩌면 내가 좀 더 멍청할지 몰라’, ‘너가 먹이처럼 던진 문자 몇 통과 너의 부재중 전화는 날 헷갈리게 하지’, ‘하루 종일 너란 바닷속을 항해하는 나는 아쿠아맨’ 등등 재미있는 표현의 가사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가사들은 재미뿐만 아니라 가사가 튀어나올 듯이 실감이 나고, 내가 마치 가사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이 들게끔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빈지노는 짝사랑은커녕 8년 사귄 여자친구인 미초바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최근에 8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하였습니다. 이러한 빈지노는 중독적이면서 쉽게 따라서 흥얼거릴 수 있는 멜로디 훅과 어떤 종류의 비트에도 잘 녹아내리는 창의적인 플로우와 펀치라인이 뛰어납니다. 특히 훅메이킹과 다양한 플로우 설계에서는 동 세대 래퍼들 중에서도 가장 탁월하다는 평을 데뷔 시기부터 들어왔을 만큼 빈지노 랩에 있어서 가장 큰 무기라고도 할 수 있는 특징이며 이 때문인지 가요 피처링에서도 매우 스킬풀하고 타이트한 래핑이 특징인 같은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와 한 트랙에서 랩을 할 때 최소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줄 정도로 화려하고 빠른 랩에서도 최고 수준의 면모를 잘 보여줍니다. 자 이러한 멋지고 대단한 가수 ‘빈지노’를 정리하자면 힙합이라는 장르 내에서 비트메이킹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수준급인, 5툴 올라운더 래퍼로 볼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