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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섭 Jul 05. 2023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나태주.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 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는 20년 후내 자신에게 나태주 시인의 행복’ 이라는 시를 바치고싶다

이 시는 두가지 방면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로는 ‘말하는 이’가 지금 심적으로도 몸적으로도 많이 지쳐있고 외롭고 쓸쓸한 상황에 놓여져있다. 하지만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 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등등 자신이 혼자가 아닌 힘을 낼 수 있는 에너지원들이 많다. 당연한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자. 라는 의미를 담은 시인 것 같다. 

두 번째로 ‘말하는 이’는 현재 저녁에 돌아갈 집도,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 할 사람도, 외로울 때 혼자 부를 노래도 없어 내가 되고싶은, 내가 꿈꾸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그리며 한 자 한 자 넣어 만든 시인 것 같다. 이런 의미를 가진 두 가지 방법으로 이 시를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중에 나는 첫 번째 방법으로 해석을 했고 이 시를 읽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삶에 있어 당연한 것들도 생각해보니 감사한 일이였고, 누구는 내가 살고 있는 삶을 목표로 살아오는 사람도 있을거고, 누구는 내가 살고 있는 삶을 살지 못해 꿈꾸고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시를 읽고 많은 생각이 들고 깨달은 것들이 많다.      


 내가 생각하는 이 시의 명대사는 이 시의 모든 내용이다

시가 짧기도 하고 그 중에서 하나를 뽑자니 다 같은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에 이 시의 모든 내용을 명대사, 명장면으로 뽑고싶다. 

힘들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은 힘든 하루를 보낸 나의 에너지를 충전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내일을 보낼 수 있게 몸도 마음도 준비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다음 문단인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기댈 수 있고, 찾아가서 위로를 받을 수도 있고, 힘들어도 나 혼자 짊어지는 것이 아닌 힘듦과 우울을 나눌 수 있고 공감해줄 수 있다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인 것 같고, 마지막 문단인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은 외롭고 힘들어도 혼자가 아닌 ‘노래’ 라는 친구와 같이 보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노래가 무슨 위로를 해줘?’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위로의 노래를 듣거나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부터 위로가 되고, 그 목소리로 부르는 가사에서 또 위로를 받는다. 

이 모든 게 나에게 있어선 당연하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다. 나에게 있어서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마음 속으로 생각 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들은 언제나 당연해서 감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혀 당연하지 않고 감사해야 할 일이고  더 소중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나에게 이 모든 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이 시의 모든 내용이 명대사고 명장면으로 와닿았다.     


 이 시를 20년 뒤 나에게 보내는 이유는 20년 뒤면 내 나이가 38살이다.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38살의 나는 결혼을 해 남편에게 사랑을 받고 이쁜 아기를 낳아 가족 구성원으로써 행복하게 살고, 많은 직원들을 이끌며 존경을 받고 많은 손님들에게 사랑을 받고 원장으로써 행복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년 뒤 나에게 집이 있을지, 생각 할 사람이 있을지, 외로울 때 부를 노래가 있을지, 결혼도 안하였을 수도 있고, 아이도 없을 수도 있다. 직원들에게 원망을 받을 수도 있고, 손님들이 찾지않는 디자이너가 됐을 수도 있다. 미용을 하지 않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을지, 이미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그 일을 하고 있을지조차 분명하지 않다. 

이렇게 불분명한 나에게 이 시를 보내 그때 내가 읽으며 잠시 쉬어가고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싶다.  만약 원장으로써, 가족 구성원으로써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이 시를 보고 정말 열심히 잘 살았구나. 하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도 이 모든 걸 잃지 않고 유지 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아가자 하는 마음도 들 것 같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살지 못하고 방황하며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 시를 읽고 동기부여를 받아 힘을 내서 저녁에 돌아갈 집, 힘들 때 마음 속으로 생각 할 수 있는 사람, 혼자서 부를 노래를 다 가지기 위해 힘을 내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이 시를 선택하였고, 이 시는 굉장히 짧고 간결하지만 해석도 두 가지로 할 수 있고 그 해석에 따라 다른 내용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 시의 모든 내용이 20년 뒤 나에게 잘 와닿았으면 좋겠다.     


 이 시를 읽으면서 한 곡이 떠올랐다

손디아가 부른 ‘어른’ 이라는 곡이다. 이 노래는 ‘나의 아저씨’ 라는 드라마의 OST인데 드라마 자체가 멜로, 액션이 아닌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받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아이유, 이선균이 주연이다. 두 분의 연기와 합이 너무 잘맞고 슬프다.  이 노래의 가사도 사랑 노래가 아닌 위로의 내용을 담고 있는 곡이다. 모든 가사가 다 주옥같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모든 가사라고 생각될 정도로 진짜 다 와닿고 뜻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노래의 가사는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 라는 첫 시작에서부터 내가 지금 뭘 향해 이렇게 힘들어하고 난 이미 충분히 힘들고 아픈데 언제까지 아파야하는지 방황하는 주인공의 얘기가 나온다. 다음 가사는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깰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깰 거라고 ” 라는 가사에서는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고 이 세상에 나 혼자 인 상황에 내가 보는 나에게 듣고 싶은 말을 해주고 눈을 뜨니 사라진 어둠, 나 혼자여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응원해 주는 말이 나온다. 

다음은 2절로 넘어가서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 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에서는 행복한 사람들 틈에 힘들어 하는 나 혼자 껴서 이방인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나. 내가 힘든 것도 슬픈 것도 모른 채 열심히 달려오다가 목표 없이 뛰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나를 얘기하는 것 같고,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라는 가사는 이제 힘듦은 끝나고 따뜻한 세상, 따뜻한 시선을 받고 싶은 나의 희망을 얘기하는 것 같고, “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  라는 가사는 비로소 나는 날 찾게됐고 여유가 없어 둘러보지 못했던 밝은 별이 보이고 없어지지 않고 기억도 나지 않는 꿈이 아닌 항상 생각하는 꿈을 꾸고 있고 내가 될 수 없다는 걸 감은 눈을 뜨고야 알게 되었다. 마지막은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 라며 속삭이듯 노래를 하고 끝내는데 가사와 목소리와 멜로디가 딱이라 정말 벅차오름을 느낄 수 있는 노래이다. 그리고 진짜 모든 문장 하나하나 다 힘들 때 들으면 공감이 갈 말들이기 때문에 더 위로받을 수 있고, 노래를 부를 때도 손디아님이 온 힘을 다 해서 부르기 때문에 감정이 더욱 더 잘 전달된다. 나도 힘들 때 이 노래를 자주 들으며 힘을 얻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다른 사람보다 내가 더 중요하여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생각하지 않고 관심을 주지 않는다. 또 인터넷에선 서로에게 욕을 하며 견제를 한다. 그렇게 세상에게 상처받은 나를, 타인에게 상처받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이 시의 내용과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나도 힘들 때가 있었는데 그때 집에 가족들도 늦게 들어오고, 내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도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시에 나오는 모든 내용이 힘들 때 느꼈던 것들이다. 집이 있어도 가족들이 없었고, 얘기를 털어놓고 싶어도 생각나는 친구도 없었고, 그때는 생각나는 노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들도 일찍 들어오고 내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들도 생기고 들을 위로의 노래도 있다. 

물론 지금은 힘든 상황이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 긍정적으로 노력하기가 생각보다 어렵지만 생각보다 쉽다. 그냥 ‘아 그럴 수 있지, 다음에 이렇게 하지 뭐’ 등등 빈말이라도 뱉어보면 마음이 살짝 편해진다. 그래도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어서 이 시를 보고 그때 그 시절이 떠올랐다.     

소감: 문학시간에 이 활동을 하며 여러 가지 시를 읽어보고 시를 쓴 시인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의미로 이 시를 썼는지 전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과정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시’라는 것은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길이도 다양하고 내용도 정말 다양하다. 그냥 읽으면 무슨 내용이지 싶다가도 하나하나 해석하면 주옥같고 마음에 와닿는 말들이 정말 많다. 

나는 ‘시’ 라고 하면 거부감이 먼저 들고 읽기 싫고 읽어도 이해도 안되고 하고 싶지도 않은 마음이 있었는데 이  기회를 통해 거부감도 없어졌고, 많은 시인도 알게됐고, 시의 많은 매력도 알게됐다. 다른 사람들도 ‘시’의 매력들을 알았으면 좋겠고 너무 재밌는 활동이였다. 내년에도 후배들이 이 활동을 하며 시의 매력을 알고 많은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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