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섭-질문게임2-지필평가쉽게하는법-논술평가쉽게하는법

2020 전국모 겨울연수 문답

by 김병섭

질문게임 2


#질문수업#토론수업#지필평가#논술평가#모둠대항질문게임#모둠함께질문게임 #학생참여수업 #질문만들기 #교사가지치지않는수업 #학생이참여하는수업 #정년합시다


● 질문게임을 시험에 반영하신다고 하셨는데 어떤 형식으로 시험문제를 내시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시험문제 예시라도 좀 안내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닫힌 질문(사실확인질문)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모둠대항 질문게임은 지필평가에 선다형-사실 확인 문제로 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 문제들이지요. ‘(가)-(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로 바르지 않은 것은?’ ‘(마)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열린 질문(비판추론상상)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모둠대항 질문게임은 지필평가에 선다형, 서술형으로 문제를 냅니다. ‘(가)에 대한 비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나)를 통해 추론할 수 있는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정답을 선언하기 어려운 토론이나, 해설서나 자습서의 해석과 다른 특정한 해석으로 수업을 진행한 경우, 정답을 특정할 수 없는 상상 수업을 진행한 경우 문제 출제에 어려움이 있지요. 저는 이렇게 해결했습니다.

-토론수업의 경우 : A, B 두 가지 입장 중 하나의 입장을 <보기>로 제시한 후 이것에 근거하여 질문에 답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진달래꽃의 경우 1,2,3,4연의 어느 부분을 반어로 해석할 것이냐를 두고 토론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자습서와 해설서에는 4연만 반어로 보고 진달래꽃을 이별을 축복하는 시로 해석합니다. 저는 1,3,4연을 모두 반어로 보고 님이 떠나지 않기를 절절히 표현하는 시로 해석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1,3,4연의 어느 연을 반어로 해석해야 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이며 그렇다면 이 시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거 시험에 나와요?” 제가 답했습니다. “당연하지.”“어떻게 나와요” “여러분이 토론한 A, B 입장 중에서 한 입장을 <보기>에 제시할 거에요. 여러분은 <보기>에 제시된 입장에서 시를 해석하고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그럼 시험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렇죠. A, B 두 입장을 모두 공부해야죠. 훌륭합니다. 만점을 기대합니다 ^^” 시험에는 <보기>에 반어의 어원과 뜻에 대한 해설을 싣고 ‘진달래꽃의 전문을 <보기>에 근거하여 해석할 경우, 바르지 않은 것은?’으로 물었습니다.


-특정해석의 경우 : 먼저, 3월에 학생들과 약속합니다. “시험 전에 수업내용에 대한 반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며 훌륭한 일로 권장하지만, 시험 후에 수업내용에 대한 반론은 충분히 훌륭한 일이지만, 시험 결과에 반영하지는 않겠다. 그러하니, 부디, 수업시간에 최대한 집중하여 반론을 해 다오.” 시험에서는 수업시간에 진행한 특정 해석의 출처를 <보기>에 싣고, <보기>에 근거하여 작품해석을 묻는 형식을 활용했습니다.


-상상수업의 경우 : 질문을 세분화한 모듈형 논술문제로 진행했습니다. 예를 들면, 허생전을 읽고 마지막에 “사라진 허생을 이완대장이 찾아내어 영의정으로 천거했다. 당신은 이 소설의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의 입장에서 찬반을 주장하되 소설 안에서 근거를 찾아 주장하라”라는 가상의 상황을 전제한 토론수업을 진행한 경우, 시험에 이렇게 출제했습니다. “찬반의 입장을 정하고 등장인물 중 한 명을 정하여 쓰시오.(2점)/ 자신의 주장에 근거가 될 문장을 찾아 정확히 옮겨 적으시오.(4점)/ 옮겨 적은 문장을 근거로 자신의 논리를 정확히 서술하시오.(4점)” 이렇게 모듈형으로 나누어 물었습니다. 질문을 이해하고 근거를 선정하고 논리를 서술하며 완결된 한 편의 글을 만드는 수준 높은 대답을 이끌만한 시험형식은 아니었지만, 저희가 이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이 익히기를 바랐던 최소한의 이해, 최소한의 근거, 최소한의 논리는 확인할 수 있는 시험형식이었습니다. 채점하기도 무난했고요, 학생들도 수업시간에 이미 했던 토론수업들 중 일부가 시험에 나오는 것이라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 중학교 남자애들은 개그치는 게 인생의 목표인지라 질문게임에서 중요한 질문은 안나오고 계속 웃기기 위한 질문만 나올 때가 있어요. 특히 중요한 질문이 9개 반에서는 모두 나와서 설명해주고 시험에 내겠다 했는데, 유달리 1개의 반에서는 중요질문이 안나와요. 그럴땐 어떻게 하나요?

ㅋㅋㅋ우어어....^^;;;; 아... 개그치는 게 인생의 목표인 중학생 남자애들....아...알죠.암요. 저도 남중에서 5년 근무하면서 아이고....어떤 상황이신지 충분히 상상이 되네요 ^^;;

교실문화(우리가 흔히 ‘분위기’라고 말하는 그것)는 학생-학생 관계, 학생-교사 관계에 따라 워낙 다양해서 제가 지금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암튼, 교실문화를 개그 칠 때는 개그를 치더라도, 집중하고 진중할 때는 또 그렇게 참여하도록 해야 할텐데, 이것은 언제 다시 뵐 기회가 있으면 그 때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야 할 듯합니다 ^^;;; 암튼, 고생 정말 많으십니다. 힘 내십시오.

엉뚱한 질문을 만들어 내는 학생들에게는 중요도를 다시 강조하는데, 그래도 받아들이는 기색이 없으면 저는 대개 이렇게 물었습니다. “오호...소설 만무방에 나오는 ‘가’의 개수는? 정답이 468개라고? 음...그래? 이게 별이 3개야? 이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거지? 음... 그러면 내가 이번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이런 식으로 내도 되겠네? 시험 끝나면 출제자는 너였다고 알려도 되겠지? 엉?” 이 정도로 대거리를 했는데, 이래도 안되는 학생들은 직접적으로 질문이 적절하지 않다고 하고 다른 문제를 만들어 달라고, 그 학생에게 혹은 그 학생의 모둠에게 요구했습니다.

중요질문이 나오지 않은 경우 대응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성실하고 섬세하신 선생님 버전은 학생들의 질문지를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 국어카페에 올리는 것입니다.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그렇게 올려 놓은 학습지 사진의 사이사이에 빨간색으로, 궁서체로, 굵은 글씨로 크게 적어놓아야 할 문구가 있습니다. “위 학습지의 질문과 답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공부할 것!!” 혹은 학급별로 나온 멋진 질문과 해설을 모아 시험 전에 공지하고 시험범위에 공식적으로 포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교사의 품은 들지만 교사가 의도하는 훌륭한 질문과 답을 학생들이 집중하여 공부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지치고 힘든 선생님 버전은 수업시간에 모둠 사이를 걷다가 조용히 아무런 대화를 나누고는 문득 칠판으로 돌아와서 그 중요한 질문을 적고 말합니다. “오..역시 우리 5반 친구들은 정말 대단해요. 이런 정말 멋진 질문을 해 주다니. 고맙습니다. 이 문제를 꼭 여러분이 해결해 주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어설픈 연기를 해서라도 학생들이 질문을 우리 안의 누군가가 했으며, 궁금해하는 친구들에게 답하는 것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끝까지, 자신들의 힘으로, 질문에 몰입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 중학교 국어 수업에서도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단원의 내용을 문제로 만들게 하려면 고등과정과 다르게 차별화시킬 수 있는 특성이 어떤게 있을지 질문드립니다.

중학생들이라면, 닫힌 질문(사실확인질문)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모둠대항 질문게임을 진행할 때 그림퀴즈와 OX퀴즈도 가능하다고 안내하면 쉽게 시작합니다. 그 개수는 상황에 따라 선생님께서 판단하시면 좋겠습니다. 열린 질문(비판추론상상)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모둠함께 질문게임을 진행할 때는,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거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질문(만무방의 응칠이는 아이돌 중 누구를 닮았을까?)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수용합니다. 자신이 궁금한 것을 질문하라는 것이 저의 요구이지만 학생이 교과서 날개에 있는 질문을 가져와도 칭찬하며 받아줍니다. 대신 발표 형식을 엄격히 따르도록 합니다. 발표는 두 사람이 하는데, 한 사람은 질문을 읽고 한 사람은 발표를 합니다. 발표는 먼저 발표의 근거가 되는 작품의 어느 페이지 어느 부분을 밝히고 읽고, 자신의 논리를 전합니다. 추가질문에 대한 답은 두 사람 중 누구나 해도 좋습니다. 발표자를 외롭게 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학생들의 역량이 그에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되신다면, 학생질문을 그대로 두고, 교사가 만든 공통질문을 몇 개 함께 제시하여 학생질문에서 한 개, 공통질문에서 한 개를 선택하여 발표를 준비하게 하면 좋았습니다.







출처: https://dasidasi.tistory.com/entry/김병섭-질문게임2-지필평가쉽게하는법-논술평가쉽게하는법-2020전국모?category=413154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