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국모 겨울연수 문답 5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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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쓰기에서 손으로 4페이지 쓰는 것이라 하셨는데 1시간수업 시간에 가능한가요? 수행이라 집에서 할 수 없을텐데 여러 시간에 걸쳐서 나누어서 하셨나요?
신문기사를 활용한 소설쓰기 수업은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1-신문기사 1개 이상(2개 권장) 고르기(신문과 시사인 나눠줌)/ 2-소설 시놉시스 학습지 만들기/ 3-소설쓰기1/ 4-소설쓰기2/ 추가1/ 추가2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4시간 예상 했다가 학생들의 요청과 몰입이 대단해서 동료샘들과 협의하여 2시간을 추가했습니다.
● 학생들의 창작물은 수기물인지 컴퓨터 출력물인지 궁금합니다.
학생들의 창작물은 수기물이었습니다. A4 2단 편집 줄이 있는 양식에 4페이지를 요구했고 4페이지에 단 한 글자라도 넘어가면 4페이지로 인정한다고 하니 학생들이 ‘개꿀!’이라고 외치며 원망 없이 쓰기에 집중했습니다.(파일을 첨부했습니다 ^^)
수행평가 완료 후 10점을 받은 학생들에게 교내 백일장 소설부문에 참여하기를 권했습니다. 분량은 A4 5페이지로 수행평가 제출물을 좀 더 수정 보완 창작해야 가능한 분량이었습니다. 물론 한컴 워드로 제출해야 하고요. 그렇게 학생들이 제출한 컴퓨터 파일을 출력하여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50여편이 참가하여 12편이 수상하였습니다. 네이버 웹소설에는 작가의 허락을 얻은 작품은 모두 올렸습니다. 기말고사 후 방학 전 기간에 학생들을 컴퓨터실에 데리고 가서 웹소설에 올라간 친구들의 소설 3편을 골라 읽고 답글을 쓰게 했습니다. 소설을 올린 학생들에게는 모두 쵸코파이도 주고, 베스트 댓글상도 뽑아서 좋은 댓글을 달아준 친구들에게도 간식을 주었습니다.
● 만들기 수행평가 특히 소설 같은 경우 직접 다 읽고 평가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만들기 수행평가 결과물은 대부분 제가 다 읽었습니다. 최종 제출 전까지 먼저 완성하면 만점 받는 비결을 알려준다고 하고 학생들이 최선을 다해 집중해서 작성하고 저의 검토를 기다리도록 했습니다. 중간 과정에 요청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적극적으로 개입했습니다. 학생 보다 2살 어린 독자로서 아쉽고 재밌고 놀랍고 궁금한 것들을 묻고 수정해 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다보니 최종 결과물을 읽는 시간은 제게 참 즐거웠습니다.
● 생활시쓰기 구체적인 과정 궁금합니다!!
생활시쓰기 수업을 저는 다음과 같이 진행했습니다. 1-자신이 요즘 자주 생각하는 것들, 자주 느끼는 감정의 대상들을 10개 이상 마구 쓰기-그 중 3개를 골라 1줄 이야기 쓰기-그 중 1개를 골라 5줄 이상의 이야기 쓰기-이야기를 바탕으로 10행 이상의 시쓰기/ 2-수정하기-교사조언-최종작품 완성하기. 2시간에 모든 활동을 마무리 했습니다. 학습지를 나눠주고 쓰게 한 후 다시 걷고 다시 나눠주고 걷었습니다. 과정을 충실히 따르면 10점을 모두 주었습니다.
저는, 다른 무엇보다 만들기 수업의 경우에는, 제가 제시한 기준과 과정을 모두 성실히 따르면 되도록 만점을 주었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만들기영역에서는, 작품의 수준을 제가 결정한다는 것이 저의 취향과 성격과 상태와 환경에 따라 심각하게 차이가 날 수 있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대신, 평가를 완료한 작품을 교내대회에 제출하거나 온라인에 직접 노출하거나 선집을 마련하는 활동을 통해서 저의 취향과 기준에 따라 마음껏 선정하였습니다.
● 생활시 만들기 할 때 심각한 시를 쓰는 경우는 어떻게 해결 할까요?
훌륭한 수업을 하셨군요. 학생들이 심각한 시를 썼다는 건, 진중하고 내밀한 시를 썼다는 건, 자신의 아픈 상처와 기억들을 드러내는 글을 썼다는 건, 그 자체로 엄청난 일이지요. 교실문화와 교사신뢰가 모두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 훌륭하십니다.
저는 학습지로 먼저 받고 제가 읽었습니다. 공개는 평가도 모두 끝난 기말고사 후 방학 전 시간에 학습지를 돌려주고 휴대폰을 나눠 준 후 작품에 어울리는 사진과 함께 인스타에 올리도록 했습니다. 해시태그에 ‘#2019인천영종고시인’을 꼭 쓰게 했고요. 작가 공개를 원하는 학생은 자신의 계정에 올리도록 하고, 작가 공개를 원하지 않는 학생은 저에게 이메일로 보내도록 해서 제 계정으로 올렸습니다.
국어과의 어떤 수업이든 학생들이 자신의 깊은 마음을 드러내는 경우가 더러 있지요. 저도 매년 몇 명의 친구들을 그렇게 만났습니다. 저는 그런 친구들을 눈여겨 보았다가 함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학생이 거부하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좋은 글을 써 주어 고맙다고, 이 글을 쓰기까지 잘 자라 주어 대견하다고,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글 쓰며 잘 살아달라고, 어떻게 그 문제들을 다 해결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네가 잘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한다고 하는 말들을 전하려고 애썼습니다.
● 영상 만들기 학생들이 할 때 기술적으로 잘하는 학생에게 과제가 집중되지 않을까요?? 해결책은 뭘까요^^
학생들에게 시영상 만들기 수행평가를 할 때 제가 요구하는 기준은 단 하나입니다. 시를 정확하게 전달할 것. 저는 시란 돌려 말하기가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기라고 가르치고 학생들에게도 그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왜 하필 ‘사랑한다’고 말하면 되는데 ‘온 하늘을 꽃 한 송이로 떠받들고 있다’고 말하고, 왜 하필 ‘보고 싶었다’고 말하면 되는데 ‘카페에 드나드는 모든 얼굴들이 너였다가 네가 아니었다가 또 너였다가’라고 말하는 걸까 묻는 것이지요.
그래서 시영상만들기에서 제가 요구하는 것은 무슨 엄청난 블록버스터나 리얼 다큐가 아닙니다. 시에 등장하는 된장찌개를 연출하기 위해서 집에 갈 필요는 없습니다. 연습장에 그리거나 그냥 된장찌개라고 쓰면 됩니다. 제가 보고 싶은 것은 식탁에 둘러 앉아 다 식은 된장찌개를 말없이 바라보는 엄마, 아빠, 아이의 냉랭한 모습을 영상에 꼭 담아야 이 시의 의미가 전달될 것이라는 학생들의 판단이 보고 싶은 것이지요.
물론 영상언어감각은 필요합니다. 왜 하필 이 시구절을 전달하는데 카메라를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얼굴을 가까이서, 상황을 멀리서, 갑자기 하늘을, 주저 앉은 사람의 뒷모습을 찍는 것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은 기술이 아니라 해석의 문제라고 여깁니다 ^^;;
모둠구성은 4인 기준이고, 촬영1/ 편집1/ 주인공1/ 소품장소섭외1입니다. 4명이 모두 한 번 이상 출연해야 하고 영상은 2분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역할을 나누고 촬영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해도 결국 가장 고생하는 학생은 편집1입니다. 결국 편집을 해야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미리 예고했습니다. 편집을 맡은 학생은 모둠점수 +1 점입니다. 10점 만점이면 더 줄 수 없지만 만일 모둠점수가 9점이라면 1점을 추가해 준다고 알렸습니다.
● 컴퓨터실 사용 확보 방법이 궁금합니다.
컴퓨터실은 정보 혹은 기술 선생님이 사용하지 않으시는 시간을 시간표를 조정하여 이용했습니다. 학기초에 크롬북이나 넷북과 같은 워드와 인터넷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저렴한 노트북을 최소 6대 이상 최대 20대까지 준비해 주시도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선생님께서는 블루투스 키보드를 30대 주문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워드를 타이핑하도록 활용하셨는데 만일 정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이 방법도 고려해 보실만 합니다 ^^
이런저런 상황이 여의치 않으시면 학생들에게 손으로 쓰게 한 뒤, 원본사진을 국어카페에 올리고 교사가 공통양식을 제공하여 학생이 최종 결과물은 워드로 작성하여 제출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출처: https://dasidasi.tistory.com/entry/김병섭-국어만들기수업안내-시창작-소설창작-시영상-2020전국모-문답?category=413154 [교사가 지치지 않는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