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은 병인가?

세상의 모든 게임중독자, 현실 도피를 하는 사람들에게

by 김병섭

최근 유튜브를 보다가 한 강연을 듣게 되었다. 강연의 내용은 대강 이러했다.

“나태와 오락 중독은 현실로서의 도피, 즉 회피적 성향에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오락을 뺏는다면 또 다른 중독에 빠질 것입니다. 회피를 멈추지 않는 한은 말이죠.”

강연을 듣고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게임중독, 인터넷중독, 그 밖의 여러 중독들. 이 중독들을 나쁘게만 꾸짖어야 하는 것들인가? 그렇게까지 내몰 만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서만 끝내야 할까? 나는 중독이라는 단어를 조금 파헤쳐보기로 하였다. 오락중독이라는 것을 자세히 보고 나면 단순히 매혹적이고 재미있다는 이유만으로 오락중독에 빠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들은 현실로부터 또는 어떤 무언가로부터 회피하고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분야에서 자신이 뛰어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아는 사람들을 보면은 그 분야에 대하여 엄청난 원동력을 가지고 자신감을 가지는 모습인 것을 볼 수 있다. ‘탈인간’이라는 말이 있다. 보고 있으면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거지?“, ”저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라는 일을 해내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그들은 어떻게 그런 파워를 낼 수 있고 그 일을 해내기까지 그렇게 확신을 갖고서 엄청난 노력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들에겐 바로 그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 확신과 동기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의 오락중독자들을 보면 꿈이 없는 사람,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흔히 사회에서 왜 저러고 살까, 한심하다 같은 말들이 붙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보고 있으면 게으르다.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아서이다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들이 사회 안에서 미처 자신의 특기나 재능을 찾거나 발휘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능력 없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중독 안으로 자신을 숨긴 사람들같다. 이들 또한 알고 있다. 오락은 그 순간은 달콤하지만 결코 오래 가는 달콤함이 아니라는 것을, 회피 끝에 남는 것은 아득히 까만 현실이라는 것을 그들도 자신이 노력하면 해결 될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동기가 없다. 그들은 이미 사람들에게 삿대질을 받고 실패를 거듭하며 그럴 동기가 없어졌을 것이다. 게임 중독자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보이는 이유에는 그들의 성격 또한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열등감은 낮은 자존감으로부터 온다. 흔히 게임 중독자들은 남들에게 열등감을 가진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그래서 괜히 자신의 부모에게 소리를 치거나 짜증을 낸다.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애써 회피하려 하고 있을 때 부모가 옆에서 그 부분을 찌르다보니 무의식속에서 자신의 열등감이 나와 그 화를 부모에게 돌리는 것이다. 이들은 자존감 또한 낮다보니 무언가를 시작하는 힘 또한 없다.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오는 것이지만 그들에게 나 자신이란 한심한 게임 중독자, 사회 부적응자, 실패자 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이 상황에서 그 누가 무엇을 시작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들에게 동기와 경험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 비슷한 예로 과수면증이 있다. 어떻게 사람이 12시간동안을 잔 뒤에도 일어나서 또 졸리다고 잘 수 있는 것인지 신기했다.


하지만 이것들은 후에 나 또한 경험했던 것들이다. 한참 무기력증에 빠져 살았을 때 게임 중독에도 빠지고 하루에 16시간을 잔 적이 있다. 그 게임 자체가 매혹적이고 중독적인 것은 아니였다. 그저 그냥 이유 없이 하는 것이다. 그때의 나에겐 학교 성적, 낮은 자존감, 열등감, 좌절감 등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똘똘 뭉쳐져 있어 최악의 현실과 함께 있는 상황이였다.


그때 나는 드라마들을 보며 방송사 직종이라는 꿈이 생기게 되었고 그때서부터 차츰차츰 무기력, 게으름을 이겨내고 자존감을 회복하려 나름대로의 노력중이다. 내가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중독에서 벗어나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는 바로 목표이다. 이처럼 나는 이 세상의 모든 게임중독자, 현실 도피를 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경험과 기회가 안겨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그 누구나 가능성이 있고 그들 또한 내몰려야 할 자격 없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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