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색깔과 비슷한 도토리묵과 구운 두부
초등학생때 일이다.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불량식품을 먹으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걸어가던 도중 리어카에 폐지와 상자를 담고, 동네를 돌아다니시면서 상자를 모으고 계신 할머니를 보고 계신 할머니 한분을 뵈었다. 나는 그런 할머니를 보고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집으로 돌아가서 씻고,밥 먹고 놀러나가려 하는 순간 아까 그 폐지줍던 할머니께서 우리집 앞을 돌아다니시는 것이었다. 할머니를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에 우리집 1층에 있는 상자더미를 그 할머니께 전해드렸다. 할머니꼐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뿌듯하였다. 하지만 쓰쓸한 마음이 드는건 왜일까....
그러고 나서 근처 중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 나왔는데 외할머니께서 아버지와 어머니한테 저기 상자 모아둔거 어디갔냐고 물어보셨다.나는 내가 그랬다는 사실을 숨긴채 저녁을 먹었다, 반찬도 하필 상자 색깔과 비슷한 도토리묵과 구운 두부였다. 오래 숨길수는 없다고 생각이들어 할머니께 사실대로 말씀드렸다. 그러자 할머니께서는 그 상자는 고물상에 팔면 돈이 돼서 일부로 모으고 있었는데 그걸 주면 어떡하냐라고 다그치셨다. 하지만 너가 아직 어려서 모르고 한 행동이기 때문에 봐준다고 말씀하셨고 다음부터는 하지말라고 당부하셨다. 나는 마음 한편으로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기뻣다.
그 폐지줍는 할머니를 도와서 그 다음날 돈을 줍는 행운이 찾아온거같다. 그날 할머니께서 학교앞에 마중을 나오셔서 같이 오붓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걸어가던 도중 풀숲에 어떤 길쭉하고 꼬깃꼬깃한 종이가 있었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나머지 그 종이를 펼쳐보았다. 그 당시에는 용돈이라는 것을 받지 않ㄴ았기 때문에 돈이 신기한 나머지 할머니께 보여드렸다. 할머니께선 역시 어린놈이라 눈이 좋다며 말씀하시면서 5000원을 가져가시고 2000원을 내게 주셨다.
나에게는 일단 돈을 받아서 기뻣지만 한편으로는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반견을 한 것은 나인데 돈을 가지기에는 어린나이라서 가져가셨나? 아님 어제 상자 일의 복수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머리를 콱 한 대 쥐어 박고 싶을 정도로 철없는 ‘나’였다. 그로 부토 1년뒤 나는 알게된다. 나의 식비와 학원비의 돈이 더 든다는 것을..... 그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고 초등학교 5학년,6학년수학 과학 국어 모두 올100점으로 마무리 했다. 할머니께선 기뻐하셨고 나도 기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