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될 일의 결과가 자신이 없을 땐
때는 바야흐로 2018년 여름 이였다.
내가 중학교 2학년 시절 나와 우리 가족은 계곡으로 당일치기 피서를 갔다. 나와 동생은 시원한 계곡에서 물싸움을 하며 놀 생각에 많이 들떠있었다. 우리는 계곡에 도착 하자마자 물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동생과 나는 나이 차이가 8살이나 나기 때문에 내가 먼저 멋있게 물고기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심지어 돌멩이가 미끄러워 넘어지기까지 했다.
그 순간 나의 8살 어린 동생이 먼저 물고기를 잡았다. 멸치보다 작았다. 그것조차 부러웠던 나는 더 열심히 잠자리채를 휘두르며 물고기 잡기에 매진했고 동생의 물고기보다는 약간 크지만 멸치보다 작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우리는 물고기를 플라스틱 병에 고이 모셔둔 뒤 2마리 친구들과 같이 집으로 갔다. 새로운 어항에 꽤나 적응을 잘해 별 걱정없이 키우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화창한 날, 물고기 한 마리가 어항 속에서 없어진 것이다. 집에 들어오기 전 집에서 엄청난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을 나는 직감적으로 눈치를 챘다. 마치 집안은 폭풍 후 침묵 같았다. 집에 먼저 들어와 이 사건을 발견한 엄마와 나는 놀란 큰눈을 하며 물고기를 이리저리 찾아보았다. 그 때, 갑자기 엄마가 소리를 지르셔서 엄마의 놀란 시선을 따라가보니, 하필 햇볓이 드는 마룻바닥에 물고기가 처량하게 말라있는 것이였다. 엄마는 불쌍하다며 물고기를 처리할 준비를 하였고, 나는 물고기가 안쓰러워 여러 번 눈길을 주었다.
그 순간 난 기적을 보았다.
물고기가 꼬리를 한번 아주 살짝 흔드는 것이였다. 마치 나에게 보내는 신호 같았다. 비현실적인 상황이여서 그런지 아주 잠깐 멍을 때렸다. 그 후 내가 본 게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5초 정도 한번 더 보았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일단 그 물고기를 물속에 넣어 놓았다. 엄마와 나는 반신반의 한 마음과 동시에 기적을 바라며 약 1시간 후 물고기의 근황을 보러 갔는데 정작 죽기 일보 직전이였던 물고기 본인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멀쩡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때 난 생명의 위대함을 직접 경험하게 되었다, 그 마지막 필사적으로 흔든 꼬리로 살게 된 물고기를 존경하게 되었다. 정말 거의 다 죽어가던 그 때 허탈하고 눈을 감는 것이 아닌, 자신의 할 수 있는 최선을 동원하여 꼬리를 꿈틀 한 모습 그 자체는 나에게 정말 큰 희망을 주었다.
지금은 그 물고기가 죽었지만, 난 내가 해야 될 일의 결과가 자신이 없을 땐 혼자
”물고기 꼬리 한 번 흔들어 보지 뭐!“
라고 다짐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일을 실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물고기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