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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깐 KKan May 08. 2017

나의 사랑스럽고 정신 없는 고양이

어제 갑자기 캣타워에 잘 올라가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맨 꼭대기에도 편안히 누워있었다. 물론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도 잠시, 화다닥 일어나서 쥐돌이 잡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조금 관찰한 결과, 우리가 없는 낮엔 보통 잠을 자는 것 같고 우리가 퇴근하면 기지개를 쫙 펴고 일어나서 밥을 먹는다. 밤 9시 반쯤부터 과격한 고양이가 된다. 마치 보름달 뜨면 괴수로 변하는 늑대인간처럼 우다다 태세로 전환되는 시점이 오는 느낌. 



도대체 저건 왜 저러는 건가 고양이의 특성임을 알면서도 의아하게 쳐다보다 보면 어느덧 자정이 되고, 우리가 잘 때쯤 마지못해 얌전히 자리를 잡는다. 얌전한 것도 기특하지만 저 녀석 왜 저러나 싶은 상태가 역시 제일 사랑스럽다. 쾌변 후에 제일 열심히 달리는 걸 보면 그렇게 우스울 수가 없다. 성묘가 되면 이렇게 뛰어다니는 것도 추억이라고도 하고, 벵갈은 비교적 변함없이 활발하다고도 한다. 얼마나 더 이렇게 신명 나는 고양이일지 모르겠지만 건강히 오래오래 뛰어다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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