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번아웃 극복을 위해 남편이 할 수 있는 일
육아가 힘들다, 힘들다 라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육아 선배들이 해주시던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조금 충격이었던 것은, 너무 힘든 나머지 우울증이 와서, "아이를 던져 버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접하고서 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내 배 아파 낳은 이쁜 아가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오죽 힘들고 지치면 그런 생각까지 들까'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하여 육아를 전적으로 돕는 아빠의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아내가 육아를 하며 우울감이 들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도 고민을 했습니다.
실제 아가 때문에 잠도 잘 못 자고, 만성적으로 피곤하고, 가끔은 지치도록 아가가 울고 달래지지 않고, 이런 경험들이 누적되어 우울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내에게 동네 마사지를 다녀오라 하고 수유 끝마친 아가를 두 시간 정도 전적으로 본 적이 있었는데, 아가가 조금 찡찡거리다 말 줄 알았건만 아무리 안고 달래줘도 쩌렁쩌렁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울었을 때 엄청 멘붕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저도 어찌할 줄을 모르고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어려운 과정들이 육아의 연장인 것 같습니다. 주로 아기가 우는 이유가 높은 확률로 배가 고파서였고, 그 외에도 안기고 싶다거나, 아니면 잠들고 싶은데 잠을 잘 못 들어서 잠투정을 한다거나 여하튼 아주 다양했습니다.
아가가 푹 자고 일어났을 때가 컨디션이 가장 좋습니다. 엄마의 컨디션 관리를 아가 못지않게 남편이 챙겨줘야 합니다. 코로나 시기라 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인데요, 동네 1:1 마사지, 필라테스 등이 괜찮았고, 친구들도 놀러 올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게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는 아가를 데리고 시댁에 1박 2일 놀러 갔었습니다. 거기서 아가를 잠깐 맡겨두고 아내와 데이트 기분 낼 겸 송도에 외국인들 많이 가는 펍에 가서 피씨 앤 침스와 생맥주를 마셨습니다. (생맥주는 저만..) 아내는 아가가 아른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리프레시가 잘 되었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육아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가장 어려운 게 내 마음처럼 잘 안 되는 부분 같아요. 또 온종일 아가와 함께 있으면서 세 시간마다 모유 수유를 하고 이러면 동물인 듯한 느낌도 강하게 든다고 합니다. 하여 남편들은 아내의 컨디션을 잘 챙겨주고 우울감이 찾아들기 전에 스스로 리프레쉬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정말 꼭 필요합니다.
다음 주 평일에는 꽃구경을 갈까 합니다. 드디어 유모차도 왔거든요. 아가도 엄마도 저도 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