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의 본능에 관해
육아휴직을 내고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오늘은 아가의 손가락 쥐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가는 세상에 처음 태어나 모든 것들을 새로이 배워 갑니다. 트림을 하는 것, 소화시키는 법, 방귀를 뀌는 법 까지요.
잠에 스스로 드는 것도 처음엔 많이 어려워하지요.
다만 아가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술들도 몇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손가락 쥐기입니다.
아가의 작은 손가락 사이에 제 손가락을 넣으면 반사적으로 아가가 작은 손으로 제 손을 꼭 쥡니다. 아주 귀여운 순간이지요.
손가락 쥐기는 점점 발전합니다. 목욕시킬 때 손가락을 펴 보면 온갖 먼지 구덩이를 쥐고 있습니다. 어디서 언제 이렇게 군데군데 집안의 먼지들을 모았는지 싶습니다.
어느 순간은 아가를 안고 있으면 옷자락이나 엄마 머리카락을 꼭 쥐곤 합니다.
약간 판다 같기도 하고, 아가 코알라 같기도 합니다. 생존 본능이라 하기에는 매우 허약하고 앙증맞습니다.
최근에는 주먹 쥐기도 시전 합니다. 아빠가 목욕을 잘못시키면 불주먹을 발사할 것 같네요. 주먹을 먹으려 하기도 합니다.
아기와의 소중한 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습니다. 사실 그래서 브런치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빠 입장에서 아가를 키우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기억들을 기록해두면 나중에 우리 세 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처음 아가를 안고서 작은 손바닥 안에 손가락을 넣었을 때 꼭 쥐던 순간이 감동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아가의 손가락 쥐기 기술이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하게 될지 기대도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