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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위 Aug 04. 2022

6개월 아가와 코로나 극복기

아기 코로나 증상과 2주간의 격리

코로나하면 지루하고 진부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알았는데, 어느덧 국민 2천만 명이나 걸리면서 우리 가족도 결국 피해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본가에서 컨디션 좋은 우리 아가였다....

엄마도, 아기도, 나도 비교적 조심하면서 (엄마는 임신 이후 모유수유 때까지 백신을 안 맞은 상태였다) 코로나는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우리 가족도 결국 걸렸다. 본가 집에 아기와 같이 갔는데, 어머니가 확진이 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대피했지만 이미 나와 아내는 바로 오한이 일어나며 증상이 발현되었다.


그때만 해도 아기는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고, 함께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음성이 나와서 내심 아기는 안 걸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나와 아내가 코로나 증상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도 집안에서 마스크를 끼며 아기 온도를 주기적으로 재곤 했다.


제발 아기만은 면역빨이건 운이건 좋아서 걸리지 않기를...!


그렇지만 무심하게도 엄마 아빠가 거의 증상이 호전될 즈음 아기가 새벽에 깨서 잠에 다시 못 들어서, 느낌이 싸해서 온도를 재보니 38.5도가 나왔다. 올 것이 왔구나 해서 아내를 깨우고 119에 전화해서 가이드라인을 물어보니, 일단 집에 있는 아기용 해열제를 4시간마다 먹이고, 열이 안 떨어지면 미지근한 물을 묻힌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며 온도를 내려야 한다고 가이드라인을 주셨다.


해열제를 먹고 나서는 괜찮았는데 4시간이 지나면 약효가 떨어져 다시금 온도가 오르는 것이 반복되었다. 아침에는 아기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PCR 검사를 했고, 오후에 바로 양성 문자가 왔다. 먹는 양도 분유 기준으로 평소 먹는 양의 반 정도로 줄었으나 다행히도 이유식은 잘 먹었다. 아기 증상은 이전에 걸렸었던 열감기와 비슷한 정도..


아기가 확진 판정을 받고 기나긴 3일 정도가 지났다. 아기 체온은 정상이 되었고, 먹는 것도 이전 수준까진 아니지만 잘 먹게 되었다. 다행히도 기침이나 목 아픈 것은 성인만큼의 증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멀뚱멀뚱 잘 이겨낸 우리 아기

아기가 아프면 시간이 멈춘 것 같다. 며칠이 순삭 된 기분이다. 열 재고 38도 이상이면 해열제를 먹이고 달래고 재우고.. 엄마 아빠 격리기간이 끝나고도 아기가 뒤늦게 확진이라 꼬박 2주간의 격리기간이 이제 끝나간다. 우리 가족은 빗나갈 거라 여겼던 코로나에 결국 이렇게 걸리고 넘어가는구나.


그래도 아기도 무사히 코로나 극복하고 무럭무럭 어느덧 200일을 앞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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