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니가 살을 뜯고 올라오는 아픔
육아가 정말 어려운 이유는 항상 새로운 이벤트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간 열감기, 코로나, 아가 모유수유, 낮잠, 변비 등 쉽지 않은 허들이 있었지요. 이번에는 이 앓이입니다.
아가들은 6개월을 평균으로 해서 첫니(아랫니)가 난다고 합니다. 저희 아가도 아랫니가 빼꼼하고 올라왔습니다. 이가 나고 나서야 아 그간 찡찡했던 것이 이앓이 때문이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가 나서 유심히 아기를 관찰하는데, 유독 입술을 푸우우우하면서 침 튀기며 소리를 내기도 하고, 자기 손가락을 혹은 담요를 평소보다 훨씬 많이 빱니다. 이앓이가 분명해 보입니다. 평소 찡찡이 조금 늘어났고, 특히 잘 때 갑자기 깨서 우에에엥하면서 울기도 합니다. 그럼 얼려놨던 쪽쪽이를 세 번 정도 대령해야 아기가 다시 잠에 들곤 합니다.
밤늦게 깨서 고통스러워하는 아기입니다. 이앓이 할 때도 서러운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너무 안쓰럽습니다.
문득 저는 언제 이가 났었는지, 아팠었는지 기억을 해봅니다. 아주 희미한 기억인데요. 아마 유치 이후에 새 이빨이 나왔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때 엄청 불편하고 아프기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어렸을 때 기억이 굉장히 단편적인데 이가 났을 때의 불편함이 기억에 남는 것을 보니 정말로 말 못 할 고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기 이 앓이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인생 고통 벌써 느끼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잘 지내고 나서 이빨이 오롯이 나오면 이제 맛있는 음식들도 더 먹을 수 있을 거다 하고 아기를 달래 봅니다.
이앓이 할 때 차가운 쪽쪽이를 대령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더라고요. 아내가 급하게 바로 다음날 새벽 배송되는 이앓이용 장난감을 사줬습니다. 다행히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오늘 저녁은 아기가 조금만 아파하고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이앓이도 주기가 있거든요. 엄청 불편하다가도 괜찮기도 하고 한가 봅니다. 엄마 아빠는 쪽쪽이를 충분히 얼려두면서 대비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