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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위 Mar 25. 2022

산후조리원 비싼 곳 꼭 갈 필요있나요?

산후조리원에 대한 남편의 생각

산후조리원 비쌉니다.


공공산후조리원이 아니고서는 일 이백은 우습고 강남같은 곳은 500만원도 넘어 가더군요. 아기를 낳기 전, 산후조리원을 함께 들어가보기 전까지는 너무 비싼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보편적인 남자의 입장에서, 결혼하기 전에는 산후조리원이라는게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사실 여동생이 아기 낳아 일산의 산후조리원에 애기 보러 갔던 적은 있는데.. 그야 말로 애기만 잠깐 보고 와서 여기가 병원인지 조리원인지 그당시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2주간의 산후조리원 생활을 남편 입장에서 경험한 바로는 산후조리원은 정말 필수입니다. 집 가깝고, 산부인과와 붙어있는, 인터넷에 좋은 리뷰가 가득한 산후조리원이 베스트입니다.


출산 준비하면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부분이 산후조리원이더라고요. 실제 비싼 산후조리원을 가야하는지 고민도 좀 했고 아내의 감정적인 측면도 살피면서, 결국 꽤나 퀄리티 있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후기까지 관련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1) 감정적인 측면


산후조리원은 아시다시피 산모가 자연 분만이건, 제왕절개를 통해서건 아기 출산 이후에, 몸을 회복하기 위해 전문가들의 케어를 받으며 있는 곳입니다.


출산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하는 일인데, 가성비, 합리적 잣대를 대면서 산후조리원을 조금은 저렴한 데로 가자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굉장히 아내가 서운해할만한 포인트 지요.


저도 은근슬쩍 집 제일 가깝고 합리적 가격의 산후조리원을 추천했었는데요, 아내가 먼저 출산 경험이 있는 지인들 이야기를 듣더니 강남의 꽤나 후기들도 좋고 유명한 산부인과와 함께 있는 산후조리원을 가자고 해서 군말없이 바로 따랐던 기억입니다.


그리고 출산을 한 직후에는 몸이 굉장히 쇠약하고 많은 케어가 필요해서 2주 정도의 산후조리가 추후 아내의 컨디션을 많이 좌우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으니 돈을 아끼자 포인트로 접근할 게 아닌거 같더라고요.


2) 이성적인(경제적인) 측면


저희 부부는 결국 2주에 550만원 정도 되는 산후조리원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에 가격을 듣고 뭐가 이리 비싼가 생각을 많이 했죠. 그래서 한번 꼼꼼히 따져보았습니다. 이 비용은 2주간의 숙박(방 청소 및 정리) + 삼시 세끼 및 다양한 간식들, 신생아 2주간 케어 서비스(목욕, 분유수유 등), 각종 신생아 육아 방법에 대한 교육+산모 케어 서비스(마사지, 사우나 등) + 조리원 동기 커뮤니티(!!) 포함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서비스들 당연히 퀄리티 아주 좋습니다. 강남 산후조리원들의 경우에 후기들을 보니 산모 입장에서는 마사지를 잘하는 곳, 식사가 맛있는 곳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더라고요. 저 역시도 동의합니다. 입맛도 없고 할 텐데 잘 챙겨먹고 케어해서 아내가 빨리 회복이 되어야지요.

3) 조리원 동기 모임


여기서 조리원 동기 커뮤니티가 정말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같은 시기에 일생일대의 중요한 경험을 같이 공유한 사람들의 모임은 육아 시기를 버티는 힘이 되기도 하고 각종 정보를 교환할 수도 있는 좋은 장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이라 산후조리원 오프라인 미팅이 많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마사지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 동안 이라던지 이럴 때 적극적인 산모 한분이 계시면 카톡으로 요래저래 모집을 하시더라고요. 저희도 그런 경우였습니다. 그 모임이 6명이라구 해요.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나이대라 또 신기하더라구요)


옆에서 보기 좋은게 아이 접종 챙겨야 하는 부분이나, 기저귀나 분유, 장난감, 육아꿀템 등의 정보 공유가 아주 활발하더라고요. 특히 접종 후에 열이 날 수 있으니 미리 신생아용 해열제를 구비해라 등의 정보는 너무 중요했었습니다.


요새는 산모들이 집에서 밖을 못나가니 아기들은 안고서 줌으로 미팅을 하더라고요. 안쓰러우면서도 너무 귀여운 모습이었어서. 모자이크한 해당 사진을 첨부해 봅니다.


산후조리원 비용 조금 비싸지만 아끼지 마세요. 그대신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좋은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남편분들도 함께 꼭 고민해보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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