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ewhere - Jorge Zamomnsett
"우리는 현대성이라고 부르는 것을 찾고 있는데, 나는 현대성 외에 이 생각을 적당히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 이는 유행에서 시적인 것, 역사적인 것에서 시적인 것을 찾고자 함이며, 일시적인 것에서 영원한 것을 끄집어내고자 하는 것이다(보들레르)"
고대에 모노리스(Monolith, 하나로 된 거대한 석상)는 영원한 지혜를 가진 존재, 자연의 불확실한 위험 속에서 확실한 믿음을 담지하는 신화 등을 의미했다. 모노리스가 상징하는 영원한 것에 대한 유물론적 희망은 현재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것을 영원히 반복하는 유희적 열망으로 대체되었다. 그러나 원시적인 제의물인 모노리스는 이따금 현대의 시지각 문화에서 호출되는데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스>에 나온 모노리스가 가장 대표적인 경우다.
순간의 지속, 가상의 마이크로한 기호들로 가득찬 세계에서 모노리스가 재현되는 것은 원시적인 접촉감, 시선의 압도감 그로부터 받는 영원하다는 것의 느낌이 현대인에게 절실한 감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보들레르가 말했듯이 현대성의 진정한 이미지란 일시적인 것의 만연 속에서 유희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안에서 영원한 것을 이따금 발견하고자 하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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