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더 '행복한 쪽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자잘한 모험과, 작은 성공 경험. 원만한 대인관계와 나쁘지 않은 일상들. 이렇게 지내다보면 문득 벽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난다.
나는 더 성장하고 싶다. 마음 한 켠에서는 더 도전적인 상황을 마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곧바로 '성장한다' 는 게 뭘까? 라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외국어 능력을 기르고, 주말이면 근무 환경에서 다루는 툴들의 교육을 받아서 더 완벽한 업무 수행을 위해 노력하는 것?
다양한 분야의 친구를 사귀고, 그들의 삶에서 존경할만한 포인트를 찾아서 배워가는 것?
더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서 포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하고 링크드인을 뒤지는 것?
심지어 내가 떠올린 내용들은 모두 행동일 뿐이고 특정 목표가 있는 게 아니다.
즉,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
돈을 더 벌고 싶은 걸까? 아니면 복지가 더 좋고 업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아니 또 여기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나는 내 직급을 올리고 싶은건가? 사회적인 인정을 더 받고 싶은걸까?
아니다. 나는 좀 더 세상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하고 나의 삶이 중간중간 즐겁게 느껴질 수 있는 기술들을 익히고 싶다.
나는 혼자 있어도 얼마든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루 이틀 정도는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면서도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책,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기꺼이 내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모든 것들, 내 삶이라는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지금 내가 원하는 성장이다.
직장인이라는 직업에, 그 위치에 매몰되는 느낌이 들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야겠다.
나는 성장하고 싶다.
내 삶을 마치 정원처럼 가꾸는 그런 욕심 많은 사람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