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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Mar 05. 2018

나와 나 사이에

안개가 자욱한 날

나와 나 사이에 안개가 자욱한 날
나와 나 사이의 거리가 아득해서
나는 나를 잃고
나는 나를 그리워하고
나는 새를 부러워하고
혹시 지었을지도 모를
다른 죄를 기억하고
삶은 삶을 의심하고
다른 누굴 기다리다가
기어코 나는 내가 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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