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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Mar 02. 2018

솔직히 말하면...

처음부터 솔직하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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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마음을 굳이 "솔직히 말하면..."이라고 운을 떼며 전할 때는 보통 오래 곰삭은 것일 때가 많다. 반가운 진심이든, 괴로운 진실이든 곰삭은만큼의 잔향은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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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솔직히 말하면..."이라는 그 말의 뒤가 너무 궁금했다. 혹시 날 좋아하는 걸까? 혹시 다 거짓말이었던 걸까? 그런 시절이었다. 다가올 일들에 대한 궁금증이 지나온 거짓에 대한 배신감보다 컸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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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사람 겪으면서, 호의적인 감정으로만 맺어진 관계란 건, 선 하나만 잘못 그으면 언제든 회의적인 관계가 되어버린다는 걸 깨달았다. 이젠 "솔직히 말하면..."이란 말을 들으면 '언제부터 솔직하지 않았던 걸까'하는 생각이 퍼뜩 든다. 특히, 내가 매번 최선을 다해 솔직하게 대했던 사람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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