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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Mar 12. 2018

갑자기 일어난 일

그건 사실 천천히 이뤄져 온 일

인생의 모든 순간은 찰나의 장면이면서 동시에 지난 인과와 서사의 축적이다.
갑자기 머리 위로 사과가 떨어지는 순간이 단순히 한 장면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과나무가 자라 그 한 알의 사과가 영글기까지의 인과와 서사의 축적이기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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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매 순간을 대하다 보면 감사할 일도, 반성할 일도 많아진다.
너의 퇴근길을 마중 나와서, 저기 걸어오는 너와 눈을 맞추는 순간.
그 아무것도 아닌 일상의 순간을 위해 축적된 지난 인생 나날들.
인생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란 건 사실 없는 거 아닐까.
우리도 모르게, 예전부터 천천히 이뤄져 온 일들이 어떤 순간으로 우리 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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