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서 먼 사이
차라리 남이었다면,
무시하고 넘어갈 말 한마디도
가족이라서 더 깊게 박힐 때가 있다.
몇십 년을 살 맞대고 살아왔는데도,
남에게는 잘만 하던 애정표현 하나가 어려운
그런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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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진 것들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가까운 것들은 가끔 서로 거리를 두려 한다.
서로의 고단한 삶을 다 알면서도
우리는 서로를 모르는 척 살고,
서로를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우리는 서로 미워하고 원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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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가족이란,
오른쪽에 선 가족에게 다가가기 위해
왼쪽으로 걷는 사람들.
그렇게 지구 한 바퀴만큼 먼 거리를 돌아
겨우 손을 잡기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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