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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Mar 26. 2018

수험생 현지에게

수험생을 위한 이름詩

처한 현실이 너무 치열하고 힘들면,
꼭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하게 되더라구요.
회사가 그렇고, 군대가 그랬죠.
수험생들에겐 매일 가는 학교나
재수 학원, 고시 학원 같은 곳이
바로 그런 장소들일 테구요.

제가 만난 학생들이 늘 하던 얘기 중 하나가
"인 서울 못해도 다른 지역으로 가고 싶어요."
였습니다.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픈 마음.
자취방에서 혼자만의 생활을 
꾸려보고 싶은 마음, 다 알지요.
저도 10년 전엔 그런 생각으로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꾸역꾸역 지냈으니까요.

그래두요, 지나고 나면
익숙하다 못해 지긋지긋했던 장소가
귀찮았던 사람이, 그 잔소리가
물리기만 했던 뻔한 반찬의 집밥이
모두 그리워지더라구요.

현재에 충실하라는 말,
그냥 해야 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그런 삭막한 말은 아니거든요.
그건, 지금은 싫은 많은 것들이 
언젠가 그리워질 테니
현재를 더 아끼고 사랑하란 뜻이거든요.

미래를 위해 힘든 현실을 견디는
모든 현지들.
오늘은, 우리의 오늘에 충실합시다.
우리의 오늘을 더 아끼고 사랑합시다.



<수험생을 위한 이름詩>는 고3, N수생, 공시생 등등 
미래를 위해 정직하게 땀 흘리는 수험생을 위한 이름詩입니다.
이름의 첫 글자를 따,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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