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시집 <다시, 다 詩> 섬 中

 빙산의 일각, 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섬이 떠오른다. 섬 아래에 깊게 박힌 섬의 뿌리도 뿌리지만, 그 막막한 해저를 거슬러 올라와 빼꼼히 얼굴 드러내기 위한 수천, 수만 년의 간절함이 먹먹해서.

  우리가 서로를 섬이라고 할 때, 내가 당신이라는 섬을 발견했을 때, 이미 왜, 참 부단히도 살아낸 존재들인 것이다. 바다의 수심에 잠기지 않기 위해서,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서.

  섬음 생각보다 치열한 삶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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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바다에 떠 있는 줄로만 알고서 툭,

밀어보았지

섬에게도 뿌리가 있더군

그대, 내게 깊이도 박혀 있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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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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