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킬 때보다 버릴 때 빛나는 것
극단의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일에는 자신만만해하면서,
매번 똑같은 문제로 다투고,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먼저 연락하는 건 죽어도 못하겠다는
그런 연인들을 많이 봐왔다.
그의 손톱 모양, 앙 다문 듯 다부진 입술,
작은 귀 같은 사소함을 사랑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의 거대한 삶도 사랑할 수 있다.
오히려 바다에 빠진 그를 위해
멋지게 다이빙하는 당신의 모습은,
아마 평생 보여줄 일 없을 확률이 더 높다.
자존심은 자신만을 위해 지킬 때보다,
소중한 것을 위해 버릴 때, 비로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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