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 사랑도 그리 이성적이지 않으니까.
"죽을 만큼 네가 좋아."라는 말의 간절함은, 상징의 힘에서 비롯된다. 가장 소중한 것, 한 번 잃으면 되찾을 수 없는 것 - 즉, 삶을 내던지더라도 너를 사랑하겠다는 상징. 해서, 이런 말에다 대고 "그럼 증명해 봐, 죽어 봐."라고 말하는 건, 정말 상대방이 싫거나, 아무 의미 없는 객기를 부리는 거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우리네 삶과 말, 그리고 거기 담긴 감정들은 비유나 상징 때문에 역설과 모순 투성이이지만, 또 바로 그런 것들 덕분에 낭만적일 때가 많다. 비유나 상징 없는 세계란 합리와 이성, 논리로 점철된 딱딱 맞아 떨어지는 세계이면서, 동시에 낭만을 상실한 세계일 테고.
정말 사랑한다는 마음을, 제 흉곽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부푸는 가슴속 사랑을 두고 "죽을 만큼 네가 좋아."라고 말할 수도 없는 세계라면 말이지.
겨우 "아무리 사랑해도 죽을 만큼은 어려워. 말이 안 되잖아. 죽어버리면 사랑이 무슨 의미가 있니?" 따위의 말로 무드를 깨는 세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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