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도해도 해야할 일이 깔끔히 마무리된 퇴근은 어렵다. 당장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거라 남겨둔 일, 하긴 해야 하는데 일단 좀 미뤄둔 일. 퇴근 30분 전에 갑자기 생긴 일. 시차 적응 못하고 제멋대로 튀어 나오는 그런 일들 때문에 퇴근을 하고서도, 걱정이나 불안은 퇴근길 그림자처럼 길게도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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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 집에 가져오지 말고, 사적인 감정으로 업무를 대하지 말아야지. 아무리 다짐해도 쉽지가 않다. 원래가 쉽지 않은 일이니까. 하물며 하루가 저무는 낮과 밤의 경계에도 몇 시간의 저녁과 몇 분의 노을이 있는 법인데, 사람 마음에 가지런하고 명료한 경계가 있을 리 없다. 원래 어려운 일이고, 누구나 겪는 일. 그러니까 자책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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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남은 일들을 뒤로 하고 우선 나서보는 퇴근길. 그래도 고단했던 내 하루는 무사히 끝내야지. 가지런히 마무리해야지. 다들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 정도는 괜찮은 퇴근길이었음 좋겠다. 태양도 밤이 되면 곤히 잠드니까. 밤엔 달빛도, 별빛도 잠잠하니까. 다들 오늘 하루, 수고 많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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