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너의 은어, 너의 암호
있잖아, 그때
있잖아,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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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거, 저거, 그거 같은 대명사는 아무거나 부를 수 있는 모든 것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둘만 공유하고 있는 유일한 것의 은어이자 암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무 관계 없는 사이끼리 그때, 그거 하면서 대명사로만 대화를 이어가면 서로의 머릿속은 각자의 사물과 기억으로 혼잡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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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쓰는 대명사가 둘만의 고유명사가 되는 관계. 모두에게 공개된 언어가 우리 기억의 은어이자 사랑의 암호가 되는 관계. '사랑'이란 말도 그랬다. 어쩌면 가장 흔한 단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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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랑'이란 단어를 들으면 나는 네가 생각 난다.
사랑은 너의 은어이자 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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