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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크덕 Aug 17. 2020

후기 이유식

호박이 출생일기 Day 290s

호박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점은 이유식 먹이기이다. 

고맙게도 규칙적인 수면, 배변을 하고 있고, 감기는 한번 걸렸어도 고열 등으로 크게 아팠던 적은 없었다. 


하루에 2번씩 이유식을 먹이는데 오전에는 어린이집, 오후에는 와이프가 먹인다. 어린이집에서는 잘 먹는데 정작 집에서는 이유식을 안 먹어요 라는 말에 딱 맞는 아기가 호박이다. 어린이집 알림장에는 항상 보내주신 이유식 다 먹었습니다가 대부분인데, 집에서 먹이려고 하면 입에 넣기가 일단 첫 번째 어려움이고, 입에 넣는다고 해도 금세 뱉어버리고 손으로 장난치며 머리 등 온갖 곳에 발라버리는 게 두 번째 어려움이다. 


오래 앉아있기 힘들어서 30분이 맥시멈 타임으로 잡고 한 숟갈씩 먹이는데, 머리며 얼굴에 떡칠을 하는 호박이를 보면 현타가 오기 마련이다. 분유로 보충을 하긴 하나, 이유식 양을 늘려야 하는 마당에 분유를 먹이는 행동이 이율배반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유아식으로 넘어가면 밥만 먹고 반찬은 안 먹거나, 반찬은 먹는데 밥을 안 먹는 어려움이 찾아온다는데 정말 걱정이다. 


이유식을 먹다 지친 호박이. 이유식 빼고는 감사하게도 밝게 잘 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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