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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케이데이 KKday Dec 20. 2022

겨울이어서 오히려 좋아, 겨울 스위스 여행

눈이 펑펑 내리고, 거리는 얼어붙는 요즘. 겨울 여행은 추운 날씨와 황량한 풍경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울이기에 더욱 아름다운 도시들이 있다면? 오늘은 새하얀 풍경이 매력적인 스위스의 겨울 여행지를 소개한다.


뚜벅이 여행자들도 열차로 이동이 가능해, 어렵지 않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꼭 기억해두었다가 눈 오는 겨울날, 스위스로 떠나보자.


1. 취리히


보통 타 국가(한국 출발 포함)에서 스위스로 간다면 제네바 공항, 취리히 공항 중 한곳을 이용하게 된다. 그중 취리히 공항은 시내와도 가깝고, 철도 연계가 잘 되어있어 여행자들이 머물기에도 적합하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최대 도시답게 즐길거리가 가득해 스위스의 문화를 누리기에도 더없이 좋은 지역이다. 취리히의 시그니처인 트램.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산타를 태운 열차가 취리히 도심을 누빈다. 도심 곳곳에 숨어있는 귀여운 요소 덕분에 미소 짓게 되는 곳, 바로 취리히다.



취리히에서 반드시 구매해야 할 쇼핑 아이템, 프라이탁. 프라이탁은 폐현수막을 가방이나 서류 케이스, 지갑 등 다양한 잡화류로 재탄생시킨다. 우리가 흔히 구매하는 공장 생산 가방과는 달리,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기에 운이 좋다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가방을 고를 수 있다.


취리히에는 프라이탁 본사가 있다. 무려 4층 규모라 다양한 제품을 구경할 수 있다. 한국과 가격 차이는 크지 않지만,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개성 있는 가방을 가지고 싶다면 꼭 방문할 것.



쇼핑을 마쳤다면, 이제 힐링을 즐길 차례. 취리히에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 명소가 있다. 바로 린덴호프 언덕이다. 린덴호프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높은 곳에서 취리히의 전체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로맨틱한 장소이기도 하다.


겨울 시즌에 방문한다면 아름다운 설경과 트램이 지나다니는 마을의 모습을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별한 풍경과 함께 취리히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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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독특하게 최대 도시와 수도가 다르다. 스위스 최대 도시는 취리히이지만, 스위스의 수도는 베른이다. 베른에는 수도답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소들이 많다.


베른에서는 시내를 걷기만 해도 정말 많은 시계탑과 분수를 만날 수 있다. 무려 116개의 분수대가 있다고 하니, 도심 속 다양한 모양과 역사를 가진 분수대를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베른은 곰의 도시다. 베른을 상징하는 동물이 곰이라, 베른에는 곰 공원이 있다. 실제로 이곳엔 곰이 살고 있다. 곰 공원에 직접 내려가볼 수는 없지만, 곰 공원 주변에서 베른 도심의 풍경이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이곳에 방문할 이유는 충분하다.



다양한 즐길거리 중 하나는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베른은 생각보다는 작은 도시지만, 도심 내에서 3, 4개 정도의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만날 수 있었다.


베른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다양한 음식뿐만 아니라, 특산품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어 볼거리도 풍부하다. 이곳에서는 끓인 와인인 뱅쇼를 베른 만의 시그니처 컵에 제공하기도 하니, 귀여운 컵도 수집하고 따뜻한 와인도 즐겨보자.



한 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무려 40개가 넘는 가게가 참여한다. 워낙 규모가 커서 마켓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일정을 다 채울 수 있다. 작은 도시이지만 볼 것이 흘러넘치는 곳이 바로 베른이기에, 스위스 겨울 여행을 즐긴다면 꼭 1박 이상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3. 체르마트


스위스에서 가장 겨울스러운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역시 체르마트만한 곳이 없을 것이다. 체르마트는 취리히와 베른처럼 대도시가 아니다. 하지만 산골짜기 아래에 위치한 지역답게 많은 눈이 내린다. 체르마트 역 앞 트리 위에 쌓인 눈이 이곳의 적설량을 알려주는 듯하다.



체르마트는 베른역에서 기차로 약 2시간 30분(1회 환승), 취리히역에서 약 3시간 30분(1회 환승) 정도 소요된다. 스위스의 주요 도시에서 가까운 편은 아니지만, 철도가 잘 마련돼있어 뚜벅이 여행자도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다.


체르마트는 친환경 마을이기 때문에 자가용으로 이동할 수 없다. 대신 미니밴처럼 생긴 버스가 운행하는데, 스위스패스 소지자라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 스위스패스 바로가기


체르마트의 매력은 바로 언덕 굽이굽이 자리한 집들. 이 전통 집의 이름은 샬레로, 스위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체르마트에서는 샬레를 아파트나 호텔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직접 묵어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객실에는 발코니가 있다. 이곳에서 머무른다면 매일 아침 스위스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겨울의 체르마트는 즐길거리가 다양한 도시는 아니다. 작은 마을에 가까운 만큼, 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에서 스키를 타거나, 뷰포인트에서 마테호른 풍경을 감상하는 정도가 체르마트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다.


그런데도 겨울의 체르마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이 황금호른 때문. 일출 시간에는 체르마트 마테호른 산에 황금빛 일출이 비치는데, 그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여름에는 오전 5시쯤 해가 떠, 이른 시간에 일어나야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겨울 시즌 일출 시간은 7시에서 8시 사이라, 느긋하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즐길거리가 없어도, 너무 조용하다 못해 고요한 지역일지라도, 겨울 체르마트를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이 마테호른 때문. 여름에는 마테호른 산의 눈이 많이 녹지만, 겨울에 방문한다면 정말 새하얀 마테호른을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는 철도 연계가 잘 되어있지만, 열차마다 소요 시간도 다르고 워낙 다양한 열차가 다닌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동선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에디터가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취리히 - 베른 - 체르마트. 취리히와 베른은 가깝기 때문에 둘 중 한 곳에 숙박을 하며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오늘은 이렇게 겨울이 아름다운 스위스 도시들을 살펴보았다. 겨울 스위스 여행을 즐긴다면 눈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것. 겨울만의 아름다움을 가진 스위스의 취리히, 베른, 체르마트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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