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 등 말이다. 새해에는 보통 신년 다짐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각기 저마다의 이유를 갖고 산으로, 바다로, 들로 떠난다.
오늘은 신년, 새해를 맞아 다짐하기 딱 좋은 해남을 소개한다. 해남은 한국 최남단에 위치해있는 전라남도 최대의 군에 속한다. 기온이 그리 낮지 않고 온화한 편이라 겨울에도 여행하기 딱이다. 2023은 해남 땅끝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늘의 첫 번째 여행지는 해남의 자랑이자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땅끝마을이다. 뭔가 '시작'과 '끝'이란 말을 들으면 설렘과 아쉬움이 공존하지 않는가.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고, 끝이 있어야 시작이 있는 게 여행이자 인생이다. 중허씨는 땅끝마을에서부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땅끝마을에서 볼 수 있는 일출의 모습이다. 꼭 1월 1일의 일출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해는 매일 뜨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일출을 보러 떠날 것이다. 우리나라 끝에서 바라보는 일출, 멋지지 않은가.
일출을 볼 때마다 중허씨의 마음 한켠에선 뭉클한 감정이 솟구친다. 마음을 잡기에는 일출을 보는 것만큼은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땅끝마을에는 맴섬이라 이름하는 섬이 있다. 바위와 바위 사이의 모습이 마치 우리나라 지형을 닮아 유명한 곳이다. 이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다. 일출이 떠오르기 전, 하늘이 보라색 빛으로 물드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황핵으로 변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맴섬 자체는 크게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일출을 구경하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다.
땅끝마을인 만큼 바다가 붙어있어, 바다를 구경하기에도 운치 있는 장소니 한 번쯤은 고생해서 가볼만한 곳이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약 5시간을 넘게 운전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조용한 곳에서 마음을 다잡고 싶다면 주저 말고 가보는 걸 추천한다.
땅끝마을에는 땅끝마을 전망대도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는 '여행의 시작, 땅끝 해남'이라는 문구가 있다. 해남에선 우리나라 땅끝에 있다는 것만으로 설레기 충분했다.
전망대 근처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꼭 전망대에 들어가지 않아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땅끝마을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땅끝탑을 볼 수 있다.
땅끝탑에서는 전망대에서 본 바다를 조금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바다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코리아둘레길 중 하나인 남파랑길 90코스 역시 땅끝탑에서부터 시작한다. 남파랑길을 역방향으로 걷고 싶은 사람들은 땅끝마을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땅끝탑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바다와 함께 있는 기암괴석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나무데크가 있으니 구경하고 가도록 하자.
전라남도 해남 땅끝마을. 맴섬 일출부터 전망대, 땅끝탑, 남파랑길 까지. 생각보다 이곳저곳 갈 곳이 많지 않은가. 누군가 그랬다.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멀면 멀수록 그 여행은 즐거워지고 경치를 느끼는 즐거움 역시 배가 된다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땅끝마을에 가면 중허씨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명량대첩'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명량대첩이 일어난 울돌목에 위치한 이곳. 따끈따끈한 신상 여행지인 명량해상케이블카를 소개한다.
명량해상케이블카는 2021년 9월에 만들어진 관광지다. 이곳은 진도대교와 울돌목 바다를 바라보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해남의 대표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명량해상케이블카는 바닥이 통유리로 되어있는 크리스탈 케빈과 일반 케빈으로 만나볼 수 있다. 조금 더 스릴 있는 경험을 원한다면 크리스탈 케빈을,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면 일반케빈을 선택하길 바란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진도에 방문할 수 있다. 해남 쪽 스테이션과 진도 쪽 스테이션이 연결되어 있어, 진도 쪽 스테이션으로 가게 되면 진도 타워를 구경할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해남뿐 아니라 진도까지 여행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명량대첩이 일어났던 곳이라 곳곳에 그 당시 분위기를 재현한 곳들이 많다. 조선시대 수군의 대표 전투선인 판옥선을 관람하는 곳도 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도록 하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해남쪽 스테이션에 통유리로 된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울돌목의 거센 바다를 조망하며 즐겨보자.
해남에서 바라본 바다는 제주도처럼 맑고 깨끗한 바다는 아니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가 존재한다.
명량해상케이블카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면 더 좋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덤으로 역사 공부도 함께하며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명량대첩의 아픈 역사가 있는 장소지만, 지금은 멋진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이곳. 여행을 통해 다시 한번 선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것도 의미가 깊을 것이다.
- 이용시간 : 평일 10:00-18:00 / 주말 09:30-18:30
-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문내면 관광레저로 12-20
- 문의 : 061-535-9900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윤선도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고산 윤선도 시인의 고향이 해남이라고 한다. 해남 여행 중 우연히 고산 윤선도 유적지가 있다고 해서 방문해 봤다.
윤선도의 사랑채인 녹우당부터 안채, 사당 은행나무 등 일부는 복원을 거친 곳이라고 한다.
이름은 유적지지만, 유적지라기보다 공원처럼 잘 가꿔져 있으며 조선시대에 돌담을 그대로 재현한 곳이 많다.
실제로 조선시대의 집들을 그대로 복원해놓은 곳이 많아 당시 조선시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녹우당 사랑채 뒤쪽으로는 아름다운 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개인적으로 고산윤선도유적지에서 인상 깊었던 곳이다.
고산윤선도유적지를 거닐며 고요한 숲속으로 들어가 산책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가 될 것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뜻하지 않은 곳에서 기쁨을 느낄 때 더 즐겁지 아니한가. 고산윤선도유적지가 중허씨에게 딱 그런 곳이었다.
- 이용시간 : 화~일 09:00-18:00 (월요일 휴무)
- 주소 : 전라남도 해남군 해남읍 녹우당길 135
- 문의 : 061-530-5548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끝에서부터 천천히 시작해 보자. 복잡했던 삶이 천천히 풀릴 것이다. 신년을 맞아 마음이 뒤숭숭하고 복잡하다면 전라남도 해남을 추천한다. 삶의 여유가 없을 때 억지로 시간을 만들어 떠나는 것도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신년에는 자신에게 선물해 보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여유를.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는 자신이 되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