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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케이데이 KKday Feb 02. 2023

요즘 떠오르는 복합문화공간 BEST 4

동네 한 바퀴 산책도 쉽지 않은 겨울. 차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두 배로 잔인한 계절이다. 다닐 수 있는 장소가 제한적이다 보니, 겨울이 깊어질수록 외출 루틴 역시 단조로워진다. 사실 2월 초면 절기상으로는 입춘이라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따뜻한 라떼가 익숙한 걸 보면 2월은 겨울이 맞다.


오늘은 이런 계절에 더 반가운 전국의 복합문화공간 네 곳을 소개한다.


1. 의정부 음악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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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에는 도서관이 많다. 일반적인 도서관부터 과학, 미술, 음악까지 그 분야도 참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곳은 음악도서관이다. 무엇을 하는 곳이냐 하면 말 그대로 음악을 빌려주는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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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앞에 '음악'이 붙었을 뿐인데, 괜히 낭만적인 이곳. 의정부 음악도서관은 장암 근린공원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총 3층 규모를 자랑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도서를 비롯해 CD, LP, 악보 등 비도서 자료까지 음악과 관련한 것이라면 뭐든 빌려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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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는 약 1만여 건의 도서와 약 1만 3천여 건의 비도서가 구비돼있다. 일반 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음악 관련 도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고.


도서관에선 당연히 책을 읽어볼 수 있듯, 음악도서관에선 원하는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도서관 곳곳에 플레이어가 있으니 궁금했던 앨범을 발견했다면 꼭 이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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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3층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다. 감상 공간뿐만 아니라 피아노 연주실부터 작곡 프로그램 작업실, 악보 필사실까지 제법 본격적이다.


3층에 위치한 뮤직홀에서는 매일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특별한 피아노를 만나볼 수 있다. 연주자 없이 자동으로 연주되는 피아노는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모두 사람이 직접 연주했다고. 선곡 리스트는 홈페이지를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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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음악과 별 친분이 없대도 문제없다. 공간은 공간 자체만으로도 좋다. 햇살이 잔뜩 쏟아지는 통창부터 갖가지 모양과 소재로 마련된 좌석,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복도와 계단까지 무엇 하나 버릴 구석이 없다. 실제로 '2020 한국 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차지한 건물이라고.


이번 주말엔 인생 사진 말고 인생 곡을 찾으러 의정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이용시간 : 화~금 10:00-21:00 / 주말 10:00-18:00

-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장곡로 280

- 문의 : 031-828-4850



2. 식물관 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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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있다 없으면 별생각 없던 것도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겨울엔 특히나 식물이 그렇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사계절 내내 초록 온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그것도 강남 한복판에 있는! 미술관과 식물원, 그리고 카페가 하나의 공간에 모인 식물관 PH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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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말 그대로 '자연'스럽다. 이곳저곳 손을 봐가며 애써 꾸며낸 흔적이 적어 편안하다. 공간은 갖가지 식물과 작품들로 채웠다. 우리 눈에 익숙한 몬스테라, 야자부터 이름을 다 알 수 없는 초록이들까지. 사랑받고 자란 티가 듬뿍 나는 식물 곁에선 머무르기만 해도 힐링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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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관 PH는 총 4개의 층으로 이뤄져 있다. 1, 2층에는 정원과 카페가, 3, 4층에는 갤러리가 있다. 통유리로 만들어진 천장과 벽이 신의 한 수. 덕분에 낮 동안에는 실내로 쏟아지는 햇살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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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관 PH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3천 원. 음료값을 포함한 금액이다. 때문에 카페 공간도 마련돼있지만 가능하다면 자리를 벗어나 걷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보길 바란다. 그늘과 햇빛 아래에서 건강한 에너지를 누릴 때 더 진해지는 공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용시간 : 화~일 11:00-20:00 (입장 마감 18:00)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광평로 34길 24

- 문의 : 02-445-0405



3. 밀락더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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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위는 가끔 진짜 도움이 된다. 어떤 날에는 정말로 삶의 문제를 한 뼘쯤 나아지게 한다. 이번엔 바다멍 때리기 좋은 부산으로 초대한다. 잔인한 바닷바람 앞에선 낭만도, 여유도 챙길 수 없는 게 겨울의 현실이기에 역시 실내 공간으로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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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안리에서 가장 트렌디한 마켓인 밀락더마켓. 마켓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에는 온갖 상점이 모여있다. 카페부터 소품샵, 음식점, 무료 전시까지. 먹을거리부터 볼거리까지 풍성해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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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구경을 마쳤다면 함께 곁들일 커피와 함께 스탠드형 계단을 찾자. 이곳에선 탁 트인 광안대교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어떤 시간대에 방문해도 좋지만 에디터는 주황빛으로 노을이 지는 시간을 추천한다. 아무래도 노을 지는 풍경은 언제나 반칙이니까. 이유는 싱거울지 몰라도 주황빛 풍경과 커피 한 잔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 이용시간 : 매일 10:00-24:00

-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수변로 17번길 56

- 문의 : 051-752-5671



4. 메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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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사랑받는 공간에는 공식이라도 있는 것일까? 이전 모습을 어느 정도 간직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쓸모로 변모한 공간은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는다. 새로운 형태의 숲을 제안하는 이곳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메이드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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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범상치 않은 인테리어는 숲을 떠올리게 한다. 조도가 낮은 조명 덕에 엄숙한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건물은 원래 교회였다고. 영종도 최초의 교회인 왕산교회가 1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태초의 숲'이라는 테마의 쉼터로 탈바꿈했다.


카페와 전시, 공연, 다이닝 등 쉼을 위한 모든 것을 갖춘 공간이니, 21세기형 숲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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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은 공간의 성격에 따라 숲의 전당, 숲의 별당, 헤리티지 관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메인 공간은 숲의 전당으로, 에디터의 눈에 가장 띄었던 곳은 창가. 창문에 스테인드글라스 패턴 스티커를 발랐고, 창문 안쪽 공간은 거울로 마감해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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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의 외관은 그대로 교회다. 너무도 평범한 건물 안쪽에 이토록 비밀스러운 공간이 숨겨져 있다니. 대표 포토존을 하나만 고르기 어려울 만큼 섬세하게 꾸며진 공간에 감탄이 절로 나올 것.


케어 키즈존으로,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단, 지난 1월에 오픈한 신상 카페인지라 방문 시, 오픈런은 필수라고.


- 이용시간 : 매일 10:00-21:30

-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서로 479번길 42 메이드림

- 문의 : 0507-1351-1904



생각해 보면 변화란 건 참 별게 아니다. 머무르는 공간, 마시는 음료 등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만 조금씩 바꿔도 일상은 다채로워진다. 단조로운 외출에 무료해진 겨울이라면 가까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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