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별 벚꽃 스팟 추천 모음집
사랑스러운 계절, 봄이 돌아왔다. 별일 없이도 자꾸만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드는 계절은 짧아서 더 소중하다. 영원히 머무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주어진 시간에 집중해야지 별 수 있나.
오늘은 4월에 떠나기 좋은 해외여행지, 일본을 준비했다. 이미 작년부터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이지만,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일본은 더욱 특별하다. 전국 어느곳에서든 본격적인 벚꽃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일본의 벚꽃은 보통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그 속도가 빠른 편이며, 품종과 지역에 따라 벌써 꽃봉오리가 열린 곳도 있다고.
세로로 긴 지형 덕에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5월까지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다. 도시별 개화시기는 위 이미지를 참고할 것.
대도시의 사랑스러운 변신이 궁금하다면 도쿄에 가자.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 도쿄에 방문하면 분홍빛으로 물든 도시를 여행할 수 있다.
첫 번째 명소는 메구로 강. 강을 따라 양옆으로 활짝 핀 벚나무가 매력적인 스팟이다. 매년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에게도 사랑받는 명소라고. 나카메구로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강변에는 맛집, 쇼핑센터 등이 많아 여행 일정을 이어나가기에도 안성맞춤.
도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카와고에. 스이카 카드로 도쿄에서 약 한 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는 근교 도시다. 이곳에서 기억해야 할 장소는 히카와 신사. 신사 뒤편에 위치한 작은 강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한다.
여행 시기를 정할 수 있다면 히카와 신사는 꽃이 지는 4월에 방문하자. 꽃잎으로 뒤덮여 마치 딸기 우유를 부어놓은 듯한 비주얼의 강을 볼 수 있기 때문.
산책을 마쳤다면 신사 근처(도보 10분)의 스타벅스도 함께 방문해 보자. 목조풍 건축물의 스타벅스 카와고에점. 일본 전통 가옥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도쿄 벚꽃 명소의 대명사, 우에노 공원. 공원 내부에만 약 천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있다.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산책로는 기본, 공원 내부에 동물원, 박물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일반 공원보다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오사카 역시 3월 말부터 벚꽃을 볼 수 있다. 오사카 벚꽃 명소로 빼놓을 수 없는 오사카성. 사실 사계절 내내 각 계절의 색으로 매력적인 스팟이지만 봄의 오사카를 여행한다면 더욱이 스킵할 수 없다.
약 32만 평의 부지에는 4천 그루가 넘는 벚나무가 심어져있다. 그야말로 벚꽃 왕국. 에메랄드빛 지붕이 매력적인 천수각 정상에 오르면 분홍빛 오사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오사카성에 방문한다면 니시노마루정원도 함께 기억해두자. 꽃나무들 사이로 잔디밭이 펼쳐져,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입장료는 200엔이지만,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다면 오사카 성과 더불어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이용하면 성 입장은 물론 오카와 강 벚꽃 크루즈까지 무료다. 지하철부터 주요 관광지 입장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주유패스, 오사카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구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만국박람회 기념공원 일본정원. 이곳은 애니메이션 팬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어른 제국의 역습>의 배경지로 잘 알려진 곳이기 때문.
오사카에서 가장 큰 공원인 만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국민 공원이다. 4월에 방문하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고, 부지가 넓은 만큼 공원 곳곳에서 한적하게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가장 일본스러운 도시, 교토. 교토 역시 3월 중하순이 되면 온 거리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걸어서 여행하기 좋은 도시인만큼, 특별한 목적지 없이 산책하듯 걸어 다니다 보면 나만의 벚꽃 스팟을 만날 수 있다.
그래도 계획 없는 여행이 익숙하지 않다면 가장 먼저 아라시야마 도게츠교로 가보자. 아라시야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목조 다리는 아라시야마 중심으로 들어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다리다. 탁 트인 다리 주변의 벚꽃 나무 아래에 앉아 불어오는 봄바람을 느껴보자.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지도를 굳이 보지 않아도 이맘때쯤 아라시야마역에 내리는 사람들의 목적지가 비슷하기 때문. 사람들만 잘 따라가도 길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리까지 걷는 중에도 명작 같은 풍경의 연속이다. 근처에서 커피나 간식을 포장해 자박자박 산책하듯 걸어보자.
교토의 상징, 기요미즈데라. 교토의 대표 신사로 가을에 더 유명한 관광지지만 봄에도 제법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벚꽃은 물론 군데군데 파랗고 노란 봄꽃이 활짝 펴 포근한 분위기가 가득하기 때문. 산 중턱에 자리해 교토 거리를 걷다 보면 기요미즈데라의 삼층탑을 쉽게 볼 수 있다.
신사 내부에는 소원을 이뤄준다는 오토와 폭포부터 절벽길까지 신사의 구석구석을 찾은 사람들로 붐빈다. 기요미즈데라를 둘러보는 데에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400엔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하니 참고할 것.
도시 전체가 사랑스러워지는 4월, 에디터 역시 일본 여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계절을 유난스럽게 챙기고 싶다면, 주저 말고 일본으로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