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현지인들에게 오래 사랑받고 있는 라멘 맛집을 소개한다. 소비자마다 다양한 기호가 있겠지만, 결국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라멘의 맛이 가장 중요하다.
시모키타자와를 방문하는 여행객의 대부분은 카레를 먹으러 온다. 하지만 도쿄에는 어느 지역이든 라멘 맛집이 한두 군데 숨어 있다.
미카와는 작고 협소한 가게지만, 현지인뿐만 아니라 여행객에게도 사랑받는 숨겨진 맛집이다.
이곳은 라멘 육수 베이스에 닭이나 돼지가 아닌 조개를 사용한다. 조개는 맛이 깊지만 오래 조리하면 특유의 비린내가 있어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깔끔한 국물보다는 진한 육수가 선호한다면 추천할만하다.
이곳의 마니아층이 두터운 이유는 토핑으로 올라가는 다진 적양파와 파가 아닐까 생각한다. 조개의 깊은 맛은 살리고 불쾌한 쓴맛과 비린내는 적절히 감춘다.
조개의 나쁜 맛은 적양파와 파의 알싸한 맛이 잡아주고, 적양파와 파의 매운향은 기름진 국물이 잡아준다.
보통은 돼지고기만 올라가지만 미카와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차슈가 하나씩 올라간다.
닭고기는 기름기가 적고, 돼지고기는 부드러우며 소고기는 지방이 많아 차슈마다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가게가 좁고 사장님 혼자 조리하는 식당이라 회전율이 조금 느린 편이다. 시모키타자와역에서 5분 거리에 있어 퇴근길 직장인들로 붐비니 웨이팅을 각오하자.
- 이용시간 : 매일 11:00-15:00 / 17:00-20:45
- 주소 : 2 Chome-25-4 Kitazawa, Setagaya City, Tokyo 155-0031 일본
- 문의 : +81364078038
도쿄 최대의 번화가답게 다양한 라멘 가게가 공존하는 신주쿠.
신주쿠역에서 조금 벗어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음식점과 주점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골든 가이라는 거리가 나온다. 이곳의 터줏대감처럼 자리 잡은 라멘 나기가 두 번째 라멘 맛집이다.
라멘 나기는 멸치를 육수 베이스로 사용하는 특이한 라멘을 선보인다. 깔끔한 맛을 기대하기 쉽지만 의외로 걸쭉하고 진한 풍미가 돋보인다.
그 이유는 말린 멸치를 그대로 사용하는 게 아닌, 쪄서 말린 멸치(니보시)를 사용해 감칠맛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한 입을 먹으면 올라오는 멸치 특유의 비린 맛이 혀를 자극한다. 조금 짜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 짠맛이 오히려 입맛을 당긴다.
기본 라멘을 주문하면 넓은 면발과 일반 면발이 같이 섞여 있다. 넓은 면발이 취향이라면 면발을 더 주문해 넣어 먹도록.
사이드 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 덮밥 메뉴도 추천한다. 흰쌀밥 위에 찐 멸치 페이스트와 가쓰오부시가 올라가는 간단한 메뉴지만 독특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라멘 국물을 덮밥 위에 끼얹어 비벼 먹어도 맛있다.
가게가 매우 좁다 보니 약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캐리어 혹은 많은 짐을 들고 있거나 부모님과 함께 가는 경우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방문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니보시 라멘이 처음이라면 입문하기 딱 좋은 가게다.
낮이든 밤이든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골목에 줄을 지어 최소 30분 이상 웨이팅 해야 한다. 그래도 술집이 많은 골목에 있어 24시간 영업, 심지어 연중무휴다.
- 이용시간 : 24시간 영업
- 주소 : 일본 〒160-0021 Tokyo, Shinjuku City, Kabukicho, 1 Chome−1−10 2F
- 문의 : +81332051925
산포이치는 다카다노바바역 근처에서 머물렀을 때 자주 가던 현지인 맛집이다.
도쿄 관광지 근처의 라멘 가게들은 경쟁력을 위해 독특한 라멘을 선보이지만, 비교적 조용한 동네의 라멘 가게들은 기본에 충실한 라멘에 집중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산포이치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닭 육수 베이스의 라멘이다. 맑은 국물의 소스와 뽀얀 국물의 소스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담백한 흰 국물을 추천한다.
닭 육수 특유의 느끼함이 적고 많이 짜지 않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다.
도쿄 중심부의 라멘 가게와 달리 가게가 넓어서 웨이팅도 없으며 회전율도 빠른 편. 다카다노바바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 건 어떨까.
- 이용시간 : 11:00-15:00 / 17:00-23:15
- 주소 : 일본 〒169-0075 Tokyo, Shinjuku City, Takadanobaba, 2 Chome−14−9 明芳ビル
- 문의 : +81351558255
이치란은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라멘이지만, 도쿄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시부야에서 심야까지 놀다 출출하면 배를 채워 줄 식당이 많지 않은데, 그럴 때마다 아침까지 영업하는 이치란이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이치란은 체계적인 주문 시스템을 구축해 회전율이 굉장히 빠르다. 웨이팅이 있어도 금방 들어갈 수 있다. 생맥주 한 잔과 특제 소스가 듬뿍 올라 간 돈코츠 라멘으로 기력을 회복해 보자.
- 이용시간 : 10:00-6:00
- 주소 : 일본 〒150-0041 Tokyo, Shibuya City, Jinnan, 1 Chome−22−7 岩本ビル B1F
- 문의 : +81334633667
도쿄의 라멘은 스펙트럼이 넓다. 가장 맛있는 라멘 맛집을 찾기보다는 새로운 스타일의 라멘을 도전해 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