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언제든 떠나기 좋은 옆 나라, 일본 그래도 '가을'하면 모름지기 단풍이다.
불그죽죽한 잎새가 고즈넉한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두 배쯤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오늘은 단풍이 가장 예쁘게 물드는 시기와 도쿄, 교토, 후쿠오카, 삿포로 도시별 단풍 명소를 추천한다.
가을 일본 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할 것.
일본의 단풍 절정 시기는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늦는다.
10월 말부터 울긋불긋하게 물드는 한국과 달리, 일본의 경우, 11월이나 되어야 단풍을 볼 수 있다.
덕분에 12월 초까지도 늦가을 날씨를 즐길 수 있다. 지역별 단풍 시기는 위 이미지를 참고할 것.
도쿄에서 도쿄타워가 제일 잘 보이는 시바공원. 봄 가을이면 피크닉하는 현지인들로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따끈한 빵, 100엔 돗자리, 맛 좋은 커피만 있어도 낭만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 가을 도쿄 여행 계획하고 있다면 꼭 시바공원에서의 피크닉은 일정에 추가할 것.
도쿄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신주쿠교엔. 하나의 공원에서 다양한 국가의 정원 스타일을 볼 수 있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가 좋다.
규모가 큰 공원이다 보니 단풍, 은행나무 외에도 가을 장미, 국화, 동백꽃 등 다채로운 가을꽃도 가득 심어져있다.
전체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두 시간은 기본! 생각을 비우고 무작정 걷기에도 너무 좋다.
가을은 등산의 계절이기도 하다. 타카오산은 도쿄를 대표하는 가을 산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약 2시간 30분 정도. 올라가는 길도 험하지 않고, 중간중간 구경하기 좋은 신사도 있어 오르는 내내 흥미롭다.
여행에서 등산은 무리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상과 입구를 오르내리는 케이블카도 있기 때문이다.
산 주변은 어디나 그렇듯 맛집도 많다. 고된 산행 후 맛보는 국수 한 그릇,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본격적인 단풍 여행을 원한다면 타카오산을 추천한다.
에디터는 11월에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감히 교토를 뽑는다.
도시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어 꼭 '가을'이라는 계절을 도시화해놓은 것 같다.
11월 교토에 갔다면 가을 전등 행사를 놓치지 말 것. 조명을 받아 한층 더 알록달록해진 기요미즈데라를 저녁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024 기요미즈데라 가을 전등 행사>
- 2024. 11. 18 ~ 2024. 11. 30
- 기요미즈데라 사원
봄이면 벚꽃 비 내리는 풍경으로 유명한 이곳. 교토 철학의 길이다.
단풍시즌 철학의 길도 멋지다.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진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이곳에서 깨닫게 될 것이다.
주변에 아기자기한 소품샵, 카페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시간 보내기 좋다.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공원, 오호리 공원. 넓은 호수를 감싸 안은 듯한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연못에 비친 나무 풍경이 특히나 아름다운 이곳은 꼭 한 폭의 수채화가 연상되는 곳이다.
후쿠오카 근교 여행지 1위, 유후인. 유후인 역시 가을을 위한 도시이다.
아침엔 더욱 매력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 바로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
직접 보면 더 오묘한 매력 덕에 새벽 기상이 하나도 후회스럽지 않다고 한다.
버스투어로 쉽게 돌아볼 수 있으니, 후쿠오카 여행 계획 중이라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길 바란다.
겨울을 대표하는 도시 삿포로. 하지만 단풍 명소로도 꽤나 멋진 곳이 많다는 점.
삿포로 시민들의 만년 1등 단풍 명소는 바로 나카지마 공원 아닐까 싶다.
두 시간은 꼬박 걸어야 할 만큼 넓은 규모의 공원이 시내 한복판에 있다.
나카지마 공원의 단풍 절정은 10월 말부터 11월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삿포로답게 우리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단풍을 볼 수 있다.
완벽한 대칭이 이국적인 이곳, 삿포로 마에다 삼림공원이다. 이 공원을 짓기까지 약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공들인 티가 나는 공원이다.
삿포로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곳에 있어 아직 한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명소는 아니지만, 그만큼 한적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렌트카로 여행할 계획이라면 시간을 내어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삿포로 시내 대표 단풍 명소, 삿포로 구본청사. 메이지 시대의 건물이 역사 유적으로 남아있다.
특히 조명 효과를 톡톡하게 볼 수 있는 밤이 더 아름다운 곳이다.
오도리 공원, 삿포로 대학 식물원 등 주변 명소와 함께 걸어서 방문할 수 있는 곳이라 부담 없는 단풍 명소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