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험을 하게 된 이유
출판 영업 12년. 아기 아빠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 1년 전쯤 보험을 시작하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출판영업을 시작하고, 먼저 다른 길로 선로를 이탈한 동생. 출판일이 정도이고, 잘하는 길이다 라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보험업계로 이직한 동생의 길은 이탈한 길로 보였다. 이직 후 월급이 달라졌다는 동생의 말에도 부럽다는 생각 외에 '나도 옮겨볼까?'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11주에 가입했던 태아보험. 자기 인생 자기가 알아서 사는 거지 라며 설정한 30세 만기. 동생을 도와줄 요령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아기 보험도 한 번 봐줄래?
동생이 내놓은 보장분석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담보는 80개가 넘었고, '원형 탈모', 유괴, 납치, 불법감금'담보 같이 의미 없는 담보부터, 받기도 어렵다는 '중한', '중대한', '심한', '말기'가 앞에 들어가 있는 담보들까지. 정신없이. 기준 없이 나열된 담보들이 어지럽게 존재했다. 30세까지는(30세 만기) 받기 어려운 3대 진단비(암, 뇌, 심장)나 후유장해는 보험료가 싸다 보니 구색 맞추기용으로 모두 최대로 설정되어 있는 상태였다.
보험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 처음 설명을 들으며 느꼈던 마음은 크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기존 설계사와 깊은 관계가 아니기도 해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그럼 다시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 정도였다. 그리고는 동생에게 '새롭게 해서 너한테 도움되면 좋겠다.'라는 말을 건넬 정도의 마음 상태.
출산하고 바꾸는 게 좋겠는데?
출산까지 앞으로 한 달. 35주를 지나고 있었다. 출산이 임박했고, 태아 특약, 산모 특약이 빠져야 되니 유지했다가 건강하게 출산 후 재가입을 하자는 동생의 권유에 일단 보험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고, 그리고 출산을 했으며, 보험이 나를 화나게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