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육아도 쉬운 육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면,
나의 육아는 대체로 성공적인 편이라고.
많은 부모들이 육아서적을 읽고
육아 채널을 보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애쓴다.
나는 그런 부모의 마음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하지만 가끔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이가
잘 자는지,
잘 먹는지,
열은 없는지.
이 정도의 기본적인 돌봄을 잘 해내고 있다면
이미 절반은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아이의 마음에 닿는 예쁜 말을 건네고,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아이와 같이 웃고 즐거워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데 상담실에 오는 부모들을 보면
대부분 ‘이미 괜찮은 부모’ 임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는 경우를 본다.
사실 아이들은 부모에게
그리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내가 하는 행동을
사랑하는 시선으로 지켜봐 주고,
함께 기뻐해 주고,
함께 놀아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든든해진다.
이 사실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부모들은
끝이 없는 불안 속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어두운 터널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러나 어느 부모도 부족한 부모는 없다.
그 이유를 말해보자면,
첫째, 아이를 뱃속에 품고 소중히 세상 밖으로 내보냈고,
둘째, 부모의 돌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작은 생명을 키워냈고,
셋째, 그 아이들과 부대끼며 오늘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잠시 나 자신을 자식의 자리로 돌려놓고 생각해 보자.
과연 내가 바라는 부모는 모든 것이 완벽한 부모일까.
아니면 나와 눈을 맞추고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봐 주는 부모일까.
모든 사람은 누구나 부모가 처음이다.
처음이기에 서툴러도 된다.
서툴다고 해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니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며 몰아세우기보다
누구보다 어려운 일을 해낸 자신에게
오늘만큼은 ‘엄지 척’을 해 주는 사람이 되어 보자.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