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아이 뒤에 미뤄두었던 나의 행복

by 유정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해진다.”는 말은

육아를 하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말이다.


엄마에게는

반가운 말이자

안심되는 말이다.


엄마인 내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니,

아이가 행복해지는 길이 멀지 않은 것 같으니 말이다.


그런데 상담실에서 만나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 싶어 하는

엄마들은 많지만,

정작 “나는 행복해요”라고 말하는

엄마들은 드물다.


대개는 행복을 느끼고 있지만

붙잡지 못하거나,

그 방법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행복해지는 게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행복이라는 감정은

열린 마음으로 찾으려 할 때

비로소 발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에게 무관심한 채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해지는지,

살아가면서 스스로에게 묻고 찾아가야 한다.


간혹 “하루 종일 혼자 있어보는 게 소원이에요.”

라고 말하는 엄마들이 있다.

양육을 경험한 엄마들이라면

이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다.


하루 종일 혼자 있고 싶다는 말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가사와 양육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럴수록 우리는 나에게 소중한 이 시간을

의식적으로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의 나이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관에 아이를 맡기는 엄마라면

1~2시간의 여유는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집안일과 해야 할 일은 많지만

1~2시간을 미룬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단지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 마음이 이미 너무 바쁘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 종일 혼자만의 시간을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해서

1~2시간마저 포기한 채 살아간다면

마음은

더 지치고 힘들어질 뿐이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키운다면

그 감정은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지 않을까.


감정은

마음의 연결통로를 통해

서로 오간다고 생각한다.


주양육자라면

이미 나와 아이의 마음 사이에는

하나의 연결통로가 형성되어 있다.


내 마음에 쌓인 감정이

그 통로를 따라

아이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래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다는 말은

허투루 흘려버릴 말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