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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한 Apr 04. 2023

견디고 있을 뿐

매일 무너지며 느끼는 것

흠칫 놀란다

여기도 함께 왔던 곳이구나

이것도 함께 했던 것이구나

시간은 무섭도록 진하고 선명했다


너와 할 때는 당연한 것들이

혼자 하려니 서글픈 것들로

준비 없이 변해있었다


내 그리움의 스케치를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채우다 보면

너라는 그림을 마주하게 될까


좋아 보인다는 사람들의 인사는

견디고 있는 나에게

잘하고 있다는 격려일 뿐이었다

바보같이 미련하게

매일같이 어리석게

무너지고 있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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