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진 코끼리'의 명상집
- '역지사지(易地思之)' 말 잘 아시죠?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라는 것으로서. 타인의 입장에 서서 모든 일을 헤아려 보라는 뜻입니다.
역지사지의 어원은 '맹자 권 8(이루 하)'에 나오는 ‘역지 즉 개연(易地則皆然)'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내용에는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 보아야 한다'는 뜻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 얼마 전, 아는 지인과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당 아주머니의 음식 솜씨가 좋다 하여 특별히 저를 데리고 간 곳이었습니다.
제가 식당에 들어서자.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엄마와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저는 무심코 바라보다, 구석진 곳에 앉아서 식사를 시켰습니다.
알고 보았더니. 그 엄마는 식당 주인이었고. 그 학생은 아들이었습니다.
그 지인은 뒤에 그 식당 아주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남편은 죄를 지어, 교도소에 수감되어있고. 아주머니는 아들과 먹고살기 위해 식당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아들은 저희가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식당 밖으로 나와 혼자 배드민턴을 치고 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날씨는 쌀쌀한데. 얇은 옷을 입고 밖에서 혼자 노는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빠가 교도소에 간 것을 모르고 노는 아이를 생각하니. 자식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편치 못했습니다.
저는 밥을 먹다가 아이가 있는 식당 밖으로 나와 함께 배드민턴을 치며 놀아주었습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지만, 귀엽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낯선 아저씨와 잠시 운동을 하며 부대꼈지만. 누군가가 자신과 놀아주고 있다는데. 화답이라도 하듯..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저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저는 식당을 떠나면서, 그 아이에게 주머니 속에 가지고 있던 작은 액세서리를 건네주며..
'엄마 말씀 잘 듣고.. 항상 기죽지 말고.. 즐겁게 지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는데. 찬 공기에 손이 너무도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여러분!
살다 보면.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들을 간간이 보게 됩니다.
그냥 남일이라 생각하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조금만 나눌 수 있다면.
그들은... 그들이 오롯이 짊어져야 할 힘든 삶의 무게를 희망과 감사의 무게로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직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고 요'...
그런 역할의 주인공이 여러분이시길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