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번호(囚人番號) 1004'

-죽은 자는 말이 없다.-

by 코끼리 작가

이 교관은 멧돼지의 머리 부분을 자르는 모습을 시범으로 보이고 나서는 다리 부분의 절단은 태우에게 하라고 지시하였다. 태우는 중식도를 들고는 멧돼지 배 쪽 아래 허벅지 부분의 다리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다리가 유체 이탈하듯이 금방 분리가 되었다.

‘오! 잘하는데….’‘그럼 한쪽 다리도 또 잘라봐.’ 태우는 역시 들고 있던 중식도를 가지고 나머지 한쪽 다리도 힘껏 내리쳤다. 역시‘퍽’ 소리를 내며 다리가 잘려나갔다. ‘이어서, 관절 부분도 두 동강 내봐!’ 이 교관은 계속적으로 죽은 멧돼지의 사체 일부분을 자르라고 지시하였다. 태우는 처음에는 약간 겁도 나고,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하다 보니 이외로 자연스럽게 멧돼지의 사체를 의도한 데로 토막 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배를 갈라서 장기를 적출해 봐! 장기적출은 배를 위에서 아래로 쭉 가르고, 안에 있는 내장 등은 끄집어내고, 심줄 등은 사시미칼로 적절하게 자르면 돼!’이 교관은 멧돼지의 내장까지 적출할 것을 지시하였다. 태우는 이 교관의 지시대로 거의 인체 해부 수준으로 멧돼지를 조각조각 내고 있었다. 어느덧 마무리하고 보니, 머리 및 팔, 다리, 내장 등 장기까지 완벽히 분리되어 있었다. ‘자, 잘 되었고…. 이제는 여기에 놓여있는 멧돼지 사체 일부분들을 포대자루에 담으면 끝이야!’‘수고했어!’

이 교관은 멧돼지의 사체를 자른 부분을 포대기에 담을 것까지 지시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 교관과 태우는 멧돼지 사체를 담은 포대기를 들고 부대 연병장으로 내려왔다. 이미, 몇 명의 부대원들도 멧돼지를 잡아서 사체를 분리한 후 연병장에 도열해 있었다. 시차적으로 산에 올라갔던 부대원들이 한 명, 두 명씩 내려오기 시작했다. 해가 저물 무렵 부대원들은 저마다 멧돼지 사체를 분리하여 연병장에 집결하였다.

부대원들의 집결이 다 되어, 도열해 있자, 장 선임 하사관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 12장(출간 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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