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번호(囚人番號) 1004'

-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by 코끼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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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당 안에는 잠시 침묵이 흐르고, 이후 경찰서장의 브리핑이 시작되자,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경찰서장의 약 10분 정도 브리핑 내용을 기자들은 빠른 손놀림으로 타이핑하였다. 브리핑이 마무리되고 기자들과의 즉석 일문일답이 있었다.

경찰서장은 기자들의 질의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하게 응답해 주었고, 브리핑은 큰 무리 없이 잘 마무리되었다.

TV를 통해 경찰서장의 브리핑을 보고 있던 정순, 미옥 모녀는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자, 계속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비록 살인마가 죽음으로 자신의 죗값을 치렀다지만, 평온했던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낸 악마를 향한 분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엉망진창이라고 하더라도 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걸 정당화할 수는 없다. 국가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지켜주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또한, 피해자의 가족들에겐 소위, 트라우마는 아니더라도 나쁜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혹자가 말하길, 망각은 잊는 것이 아니고 다만, 새로운 기억으로 덮이는 것이라고 했다. 피해자는 남아있는 가족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이 세상 속의 구성원으로 잘 살아가 주길 바랄 뿐 일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 출간 예정 -


- by: 코끼리 작가(kkhcop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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